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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스포츠와 열정… 리우는 브라질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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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지구촌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 이곳에서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것은 1950년 제4회 대회 이후 64년 만이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이자 CR 플라멩구와 리우 플루미넨시 FC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38미터 높이의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두 언덕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제4회 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1-2로 역전패한 ‘치욕’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관중은 망연자실했고, 그중 수십 명은 분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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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기보다 더 유명한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탄생한 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하자 브라질은 대표팀을 해체했고. 유니폼도 흰색에서 지금의 노란색으로 바꿨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월드컵을 위해 3년간의 공사가 진행된 끝에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당초 20만명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안전 문제를 고려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높이 5층에 7만8천석 규모로 재단장했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6만6천석 규모)보다 크지만 좌석 배열이 가파르지 않고 편안해 보였다.경기장 1층 출입구에서는 갈색 동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발리킥을 하는 축구선수의 모습이다.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브라질을 대표하는 전설 ‘하얀 펠레’ 지코다. 지코는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최다골(333골)을 터뜨렸다.

코파카바나 등 그림 같은 해변 환경도 비슷

브라질 제2의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인구 640만명 규모로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등 그림 같은 해변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산들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부산이다.

교민 김흥태 씨는 “도시 구조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사랑하는 열정까지도 부산과 꼭 닮았다”고 말했다. 차이점이라면 리우데자네이루는 축구, 부산은 야구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리우데자네이루이지만 빈민촌 때문에 여간 속앓이를 하는 게 아니다. 산등성이마다 빈민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를 파벨라(Favela)라고 한다.

파벨라는 리우데자네이루에만 공식적으로 763개(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가 산재해 있다. 시 인구의 약 22퍼센트인 140만명이 파벨라에 거주한다.

물론 빈민촌은 리우데자네이루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전역 323개 도시에는 6,329곳의 빈민촌이 형성돼 있다.

브라질 정부는 파벨라를 월드컵의 최대 걸림돌로 꼽고 군까지 투입하며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에만 2,500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올해 3월 21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북부지역 파벨라에서 범죄조직이 경찰 시설을 습격하는 바람에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골칫거리인 파벨라이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덕에 마약상과 갱들이 소탕되고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산타 마르타(Santa Marta)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They don’t care about us’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산타 마르타가 2008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처음으로 ‘청정지역’으로 재탄생한 뒤 34개의 파벨라가 평화를 되찾았다.

김흥태 씨는 “정치인·연예인 등 브라질의 대표적인 부유층과 함께 빈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 리우데자네이루”라며 “리우데자네이루는 항구도시로서 아름다운 풍광과 스포츠에 대한 열정 등 여러 면에서 부산과 닮은꼴”이라고 설명했다.

글과 사진·최경호 기자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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