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눈앞에 그리운 고향 뒷동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따사로운 햇살이 무대를 비추고 솔잎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자연을 담은 소리는 귓가를 스친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나른해진다. 연극 <봄날은 간다>는 그렇게 시작한다.
고만고만한 바위가 늘어진 정겨운 길을 따라 젊은 남녀가 걷는다. 젊은 부부처럼 보이는 이들의 목적지는 어머니의 무덤이다. 점점 더 서정적인 분위기로 고조되며 이들의 사연 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이들은 이복남매다. 가족처럼 수십 년을 지내온 두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기로 결정했다. 자식을 키운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했다. 자신을 버리고 간 남편에 대한 원망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아이를 갖기 힘든 몸인 딸을 아들에게 보내는 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남매는 부부가 된다. 극중 인물들은 서로의 관계가 애매하다. 어머니이자 장모이고, 시어머니이자 어머니다. 복잡한 마음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잊고 있었던 가족의 진정한 의미가 되살아난다.

극은 사람의 마음을 아련하게 파고든다. 대학로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최창근 작가의 감수성이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김경익의 연출에 어머니로 등장하는 배우 길해연과 아내 역 김지성의 연기가 절묘하게 녹았다. 다소 처연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봄날은 간다>로 연극 데뷔무대를 갖는 탤런트 정석원의 연기 또한 볼거리다.
<봄날은 간다>는 2002년 동아연극상 3개 부문(작품상·무대미술상·남자연기상)을 휩쓴 작품이다. 극단 ‘진일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익 씨가 직접 연출해 부활시켰다. 5.1채널 스피커를 활용한 음향과 생화를 배치해 뽑아낸 색감, 솔잎 향기가 어우러진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낮은 동산에 앉아 배우와 호흡하며 오감의 행복을 채울 수 있는 연극이다.
글·박성민 기자
기간 7월 20일까지
장소 예술공간 서울
문의 ☎ 02-3676-3676
전시
<웨타 워크숍 판타지 제왕의 귀환>
영화 속 특수효과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킹콩> <반지의 제왕> <호빗> 등 다수의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연출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웨타 워크숍의 작품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똑같이 만든 크리처 작품과 소품 등 360여 점이 전시된다. 새로운 특수시각효과의 디자인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영화 속 비하인드 영상자료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기간 8월 17일까지
장소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문의 ☎ 1688-2046
콘서트
<홍성 리듬 앤 바비큐 2014>
지난해 봄 자라섬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던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이 2014년 여름 충남 홍성에서 열린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장소는 자라섬에서 홍성으로 바뀌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고스란히 남았다. 서해와 내륙의 숲이 가깝게 자리한 행사장에서 캠핑과 바비큐를 즐기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무대를 빛낸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음악축제가 펼쳐진다.
기간 7월 25~27일
장소 충남 청운대학교 대운동장
문의 ☎ 02-6920-7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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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