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디지털 만화 ‘웹툰’이 차세대 한류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포털 ‘네이버’는 올 하반기 전 세계를 상대로 모바일 웹툰 서비스를 출시한다. ‘라인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한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호주 등이 타깃이다. 언어사용 인구로 보면 무려 15억명에 이른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해외 만화시장의 인기 장르를 분석하고 각 언어권 시장에 선보일 작품 선정과 번역을 진행 중이다. 영어권에는 <신의 탑> <노블레스> 등을, 중국어권에는 <이말년 서유기> 등을 선정해 번역 작업에 들어갔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가 미국 드라마를 번역해서 보듯 해외에서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웹툰을 번역해 보고 있다”며 “특히 <노블레스> 등 판타지 웹툰의 인기는 상상 이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포털 ‘다음’은 지난해부터 타파스미디어와 손잡고 미국 웹툰포털 ‘타파스틱’에서 웹툰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이 사이트에는 한국 웹툰 50여 편이 소개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웹툰을 선보일 계획이다. 타파스미디어 이재은 팀장은 “현재 미국에 서비스되는 웹툰 가운데 한국 웹툰이 상위 10개 작품에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매년 17퍼센트가량 성장하는 미국 디지털 코믹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만화산업 수출액은 2011년 1,721만 달러(약 178억원)로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웹툰의 불법유통 시장을 감안하면 차세대 한류콘텐츠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만화산업 매출액 중 18.8퍼센트는 라이선스 매출액으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 영화, 드라마, 캐릭터 등을 제작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초반 포털을 통해 시작된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문화 콘텐츠이다. 인터넷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단편·장편·연재물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만화시장 규모는 약 7,15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웹툰 시장은 약 1천억원(2012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국내 웹툰시장 규모가 약 3천억원까지 성장해 전체 만화시장 중 35퍼센트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은 세로 스크롤이다. 세로 스크롤은 한국의 빠른 인터넷 환경에 맞게 발전한 독특한 형식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느린 영미권에서는 좌우로 클릭해 넘기는 형태의 디지털 만화가 발전해 온 것과 차이를 보인다. 세로 스크롤에 반전 연출이나 플래시 입체효과 등을 도입해 깜짝 효과를 더해 주기도 한다. 또 배경음악 삽입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버금가는 극적인 재미를 준다.
웹툰 시장은 매출만 커진 게 아니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됐다. 웹툰 플랫폼은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작가 인큐베이팅 시스템인 도전 코너를 만들어 12만명이 넘는 작가 지망생을 배출했다. 창작자 층이 두꺼워지면서 소재와 내용 역시 점차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웹툰 시장은 초기 작가 개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웹툰을 무료 공개한 것을 계기로 포털들이 전문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이미 오랜 기간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진 포털 독자들에게 유료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웹툰의 위상에 비해 원작자에 대한 대우가 낮거나 인기 작가와 신인 작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웹툰 작가 등 창작자 처우 개선 나서
포털 웹툰의 회당 원고료는 일반적으로 신인의 경우 10만~20만원, 중견 작가의 경우 30만~5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웹툰 작가들을 대상으로 만화 창작을 통한 연평균수입을 조사한 결과 1천만원 이하가 47.2퍼센트를 차지했다.
정부가 예술인복지지원을 통해 창작자 처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만화 추경예산 30억원 전액을 만화창작에 지원해 총 102편의 만화에 혜택이 돌아갔다. 유통구조를 탄탄히 하기 위해 중소웹툰 미디어도 발굴·육성하고 있다. 해외 웹툰 서비스 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도 지원했다. 지난해 타파스틱·툰부리를 선정, 1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만화 창작 및 만화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발표해 만화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글·허정연 기자 20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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