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스타트업(Startup)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당시 닷컴 회사를 지칭하는 말로 쓰였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용어가 됐다. 소규모 신생기업이란 의미다.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그룹, 혹은 프로젝트 성격의 회사를 의미한다.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다. 스타트업의 세계적 메카와 같은 곳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태동하고 있다.
구글도 여기에서 탄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오디션이 한창이다. 미국의 MIT, 영국의 옥스퍼드, 핀란드의 알토 대학 등 세계 주요 대학들이 예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를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지난 7월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스타트업 오디션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오디션에는 전국에서 800여 개의 아이디어가 몰렸다. 이중 최종 심사에 오른 15개의 아이디어가 우승을 놓고 겨뤘는데, 10개의 아이디어가 수상했다.
서강대 화학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위하 씨가 금상을, 한독미디어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용수 씨와 웨더스비팀을 비롯해 임우철 씨의 ‘빛과 굴절을 이용한 비상구 유도장치’, 오문근 씨의 ‘카푸셔(car pusher)’가 은상을 받았다. 또 고길환 씨의 ‘보조 바퀴가 달린 안전 휠체어’, 장세아 씨의 ‘청각장애인의 세상 읽기’, 서우승 씨의 ‘티레모(신개념 스틱 티백과 인퓨저)’, 정관선 씨의 ‘천지인 그리기 자판. 하나글’, 김진현 씨의 ‘쇼핑에 도움이 되는 바코드기 or 애플리케이션’이 동상을 받았다.

금상 최위하 서강대 화학공학과 4년
군생활 경험서 나온 ‘걸림이 없는 서류세단기’
최위하 씨는 남다른 군대 경력을 갖고 있다. 해군 특수전여단인 UDT/SEAL을 지망해 단기 복무로 군대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특이한 경험이 그를 예비 창업가로 만들었다.
최 씨가 근무한 부대가 특수 부대인 만큼 기밀 서류들이 매우 많았다. 최 씨의 임무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종이 서류들을 폐기하는 일이었는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바빠서 여러 장의 종이를 넣으면 세단기 장치가 망가지기 일쑤였다.
이때 끊임없이 머리 속을 맴돌던 생각이 있었다. 여러 장의 종이를 한꺼번에 분쇄할 수 있는 서류 세단기가 그것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학생으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 이 아이디어를 품고 다녔다.
그러다가 올 초 서강대 게시판에 붙어 있던 ‘2013 스타트업 오디션’ 광고를 보게 된다. 불현듯 자신의 아이디어를 출품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마침내 이 오디션에 최 씨의 아이디어인 서류세단기 ‘잼프리(jam-free)’가 출품된다.
권장 종이 투입량이 1~3장인 기존 제품들과 달리 이 세단기는 종이 투입 장치에 정렬부와 롤러가 설치돼 있다. 이 장치를 통해 아무리 많은 종이를 투입해도 자동으로 정렬이 가능하도록 했다. 종이가 한 장씩 들어가게 되면서 잼(jam) 현상을 철저히 방지했다. 최 씨는 현재 특허 출원을 마치고 아이디어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은상 김용수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수업을 응용한 ‘시각장애인용 평면 터치스크린’
김용수 씨는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KGIT)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다. 지난 학기 ‘장애인과 약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한 수업을 들었다. 김 씨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시각장애인용 터치스크린을 놓고 고민을 이어갔다. 여러 종류의 제품이 나와 있었다. 그러나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 가격이 매우 비싼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최근 음성 인식을 통한 스크린도 출현했다. 그러나 주변이 시끄러울 경우 인식이 잘 안 돼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씨가 의도한 것은 시각장애인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값싼 터치스크린이었다. 이를 위해 평면 터치스크린 방식을 고안해 냈다. 정상인과 시각장애인 모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크린을 말한다.
정상인과 시각장애인 간의 차이는 시각이다. 시각의 도움없이 키보드를 누를 수 있는 방안을 ‘방향’에서 찾았다. 가운데 중심점을 설정한 후 상하좌우, 그리고 각 대각선 방향으로 모두 8개의 방향 점과 연동해 움직이면 총 16개의 드래그 입력 패턴이 가능했다.
이 패턴을 통해 모바일 기기를 제작할 경우 일반인이 사용하고 있는 평면 터치스크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대학원 연구 과제를 통해 떠오른 생각이 외부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경우다.
은상 장현빈·송지훈·임원·김응석 웨더스비팀
창 없는 고시원 불편 없앨 ‘바깥 기온 알림 장치’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응석 씨는 지난 학기 고시원에 거주하면서 창문 하나 없이 꽉 막혀 있는 거주 공간에 큰 불편을 느꼈다. 가장 어려운 것이 바깥 날씨를 짐작하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날씨가 어떤지부터 먼저 알고 싶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이를테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깥 날씨에 따라 색상, 밝기 등이 변하는 조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학교에서 여러 학과 학생들이 모여 융합형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김 씨를 비롯한 4명의 학생<사진 왼쪽부터 장현빈(성균관대 경제), 송지훈(홍익대 경영), 임원(성균관대 디자인), 김응석(성균관대 경영)>들이 고안한 ‘웨더스비’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 외부 기온에 따라 몸체 부위의 빛이 표현되는 것이다.
바깥이 더우면 소매 길이가 반소매로, 추우면 긴소매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캐릭터 모양으로 디자인이 가능하다. 색상 역시 날씨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평면적인 기상 예보를 조명으로 바꾼 경우다. “다양한 디자인 적용으로 실내 장식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웨더스비 팀의 설명이다.
글·이강봉(사이언스타임즈 편집위원)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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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