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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새 둥지 7개월… “이젠 부산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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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7개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지역사회와 빠르게 밀착하면서 성공적인 ‘부산시대’를 열고 있다.

다양한 체험행사로 지역민들과의 융화에 힘쓰는가 하면 신입직원도 부산 지역민으로 90퍼센트를 채용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로 지난 3월 7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로부터 공공기관 지방이전 우수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전 지역인 부산의 최초 입주기관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태스크포스(TF) 팀부터 공공기관 이전의 전 과정을 지켜봐 온 경영지원실 강성우 대리는 “허허벌판에 세워질 이 건물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몰라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청사 내부 인테리어를 고려할 때도 ‘영화의 도시’와 국내 유일의 등급분류 기관이라는 콘셉트를 잘 살릴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데 머리를 싸매야 했다.

가장 큰 것은 임직원들의 고충이었다. 서울 상암동에 기관이 있을 때 부산으로 이전하기 어려운 직원들은 퇴사하거나 이직했다. 정든 직원들과의 이별을 감수해야 했다. 임직원 가족들의 불편함도 있었다. 강성우 대리는 “아홉 살 딸아이도 전학 오기 전 서울 친구들하고 떨어져야 한다고 많이 칭얼대 미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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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직원들 덕에 맛집도 알고 잘 어울려요”

이전 이후 새로 채용된 14명의 신입직원 중 12명이 부산지역 인재다. 함께하는 직원들은 만족스러워한다. 영화부 박경미 과장은

3“부산 현지 직원들 덕에 맛집도 잘 알게 되고 잘 어울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강성우 대리도 “지역민 채용은 이러한 인적 교류를 잘 활용한 성과였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영등위는 이외에도 해운대구 재송시장과 자매 결연을 맺었다. 지역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와 서민경제 촉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따뜻한 나눔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큰 변화다. 지난해 말 보육시설인 ‘박애원’의 어린이·청소년과 영등위 임직원 간 사랑나눔 행사로 지역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강 대리는 “임직원과 보육원 친구가 1:1 매칭으로 친구관계를 맺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하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더 힘쓰자는 내부의 변화가 보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영등위는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건전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3월 13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청소년이 영상을 활용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다. 홍보팀의 변효진 사원은 “부산지역 청소년들의 창의적 문화체험 활동과 영상미디어 이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며 “앞으로 등급분류 체험교육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위 직원들은 완전한 부산 정착을 위해 ‘현지화’에 더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미 과장은 “영화도시 부산의 상징은 우리 영등위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며 “영등위는 부산과의 더욱 적극적인 협력으로 부산의 공공기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글·박지현 기자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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