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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내린천 거친 물살… 모험·레포츠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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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레포츠 천국으로 뜨고 있는 강원 인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을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앞다퉈 인제를 찾는다. 레포츠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인제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는 줄잡아 10여 가지. 그중에서도 70킬로미터에 이르는 내린천의 물살을 가르는 래프팅은 인제를 대표하는 레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에 1인 보트로 급류타기를 경험하는 리버버깅, 번지점프, 수륙양용차인 아르고를 타고 강과 계곡 사이를 누비는 이색 레포츠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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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나르샤파크에 있는 높이 50.2미터에 이르는 스캐드 타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스캐드 타워는 독일에서 개발된 신종 레포츠로 45미터 상공에서 맨몸으로 25미터가량을 자유 낙하한다. 이 시설을 보유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인제가 유일하다.

어디 그뿐인가. 설악산 대청봉과 용대리 백담사 여행, 겨울이면 열리는 빙어축제까지 사시사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덕에 인제는 네티즌들의 인기투표로 선발되는 ‘베스트 그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산촌민속박물관·박인환문학관 등 인제는 ‘문화의 숲’

지난해 여름 처음 래프팅을 경험한 뒤로 급류를 헤쳐 나가는 짜릿함에 반해 올해도 다시 내린천을 찾았다는 이시은(33) 씨. 이 씨는 올해 들어서는 래프팅 동호회에까지 가입했다. 이 씨는 “두려움 반, 설렘 반의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해 보니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인간관계 확대에도 좋은 것 같다”며 “한달에 한번 정도 주말을 이용해 들르고 있다”고 했다.

3래프팅 이외에 스카이워크와 전망대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나르샤파크의 스캐드 타워에서는 스카이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전망대는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50미터 아래 풍경까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스카이워크는 안전장치를 착용한 뒤 전망대 가장자리에 걸터앉거나 허공에 매달려 볼 수도 있다.

서바이벌 체험을 하는 인제 밀리터리 테마파크도 인기만점이다. ‘1인칭 총싸움 게임’인 스페셜포스와 서든 어택 등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서든 어택 얼라이브’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서든 어택 얼라이브에서는 레이저 센서가 달린 안전모를 쓰고 레이저 총을 이용해 전투를 펼친다.

합강정휴게소에서 11킬로미터 떨어진 내린천 수변공원에서는 래프팅과 짚트랙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짚트랙은 도르래를 이용해 허공을 걷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레포츠다. 높이 30미터에 이르는 타워 전망대와 수변공원 사이의 내린천 물길을 가로지르는 게 기본 코스다.

레포츠로 몸을 달궜다면 문화로 마음을 달랠 차례다. 인제군청 근처에 자리 잡은 ‘산촌민속박물관’은 인제군의 민속문화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옛날 산촌의 생활모습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한 ‘디오라마’가 많다. 산촌민속박물관 옆에는 ‘박인환문학관’이 있다. 박인환(1926~1956)은 인제군 상동리에서 태어났으며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인제 북면에 가면 여‘ 초김응현서예관’도 만날 수 있다. 여초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김응현 선생은 현대그룹의 상징 로고체 현대(現代)로 유명하다. 2003년에는 광개토대왕 비문 1,802자를 쓴 세로 5.3미터, 가로 6미터의 대작을 남기기도 했으며, `‘남성 최장수역 인제(男性 最長壽域 麟蹄)’라는 휘호를 인제군에 기증해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레포츠를 즐기고 문학관도 둘러봤으니 이제 쉬어갈까. 북면 용대리에 위치한 북‘ 설악황토마을’에는 황토와 돌, 나무를 이용해 만든 한옥들이 즐비하다. 방마다 군불을 땔 수 있는 아궁이도 있고, 원형 그대로의 나무를 기둥으로 세워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몸에 좋다는 황토의 좋은 기운이 레포츠로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한창 김장철인 10월에서 1월에는 이곳에서 전통 고추장 만들기와 전통 메주 만들기 음식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은 인기가 많다.

원대리엔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자작나무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대리 산 75-22번지’에 있다. 자작나무는 강원 이북지역의 높은 산에서 주로 자란다. 마른 나무가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불에 잘 탄다고 해서 붙여진 우리말 이름이다. 찾아가는 길도 수월하다. 원대리 산림감시초소에서 약 3.5킬로미터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초소에서 숲까지는 왕복 7킬로미터쯤 된다.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열심히 걷기만 한다면 2시간이면 족하겠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느긋하게 즐기는 게 좋다. 숲으로 들어가면 금방이라도 동화 속 요정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환상에 빠져든다.

숲에는 ▶자작나무 코스(0.9킬로미터) ▶치유 코스(1.5킬로미터) ▶탐험 코스(1.1킬로미터) 등 세개의 산책 코스가 있다. 특별한 구분 없이 연결돼 있으니 그냥 편하게 걸으면 된다. 숲에 들어서면 보드라운 자작나무 표피를 만지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충분히 걷고 만졌다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눈으로 하늘 끝까지 닿은 자작나무의 키를 재보는 일도 재미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자작나무의 꽃말이다. 인제 ‘인제’로 떠날 때다.

글·김영문 기자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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