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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시간선택제-전일제 “이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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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항공(VN)의 탑승수속 업무를 담당하는 오세진(30) 씨는 오전 7시까지 출근해 항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오전 8시 10분에 호치민을 향해 출발하는 VN3403기를 시작으로 오전 중 모두 4편을 맡아 처리한다.

탑승 수속이란 항공권 발권에서부터 승객이 항공기에 탑승할 때까지 필요한 업무를 말한다. 오 씨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들의 탑승수속 업무를 위탁받아 인력을 파견하는 ‘에어코리아’ 소속이다.

뒷정리를 마친 오 씨는 오후 1시 30분이면 퇴근한다. 에어코리아가 2011년부터 운영 중인 시간선택제 일자리 덕분이다.

“지난해 7월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신청해 집에서 쉬던 중 회사 후배에게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전환 신청을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싶어서 저도 지난 10월 복직과 함께 전환을 신청했죠.”

오 씨는 퇴근 후 집안 정리부터 한 다음 오후 3시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온다. 오 씨의 주말 근무가 있을 때에는 남편이 아이를 돌본다. 오 씨는 에어코리아가 창업한 해(2008년) 입사한 6년차 근로자다.

오 씨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귀띔해 준 사람은 회사의 2년 후배인 최현주(30) 씨다. 동갑내기인 이 둘은 지난해 한달 간격으로 출산을 하고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가 둘 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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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고민하다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

남편의 출장이 잦아 육아 분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최 씨는 “가까이에 아기를 맡길 사람도 없어 육아휴직 기간이 끝날 때쯤 퇴사를 고민했다”고 한다.

최 씨가 회사에 그러한 사정을 전하자 회사측은 퇴직 대신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에어코리아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모든 복리후생이 전일제 근로자와 동일하고 근로시간은 전일제의 75퍼센트이지만, 90퍼센트의 임금을 받는다.

또 아이가 자라면 언제든지 전일제로 돌아갈 수 있다.

“시간선택제 덕분에 육아와 일을 함께할 수 있게 됐어요. 다만 개인적으로 일에 대한 욕심을 좀 접어야 해 아쉽지만, 아이가 자라면 그때 생각해 보려고요.”

최 씨는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등 2개 외국 항공사의 탑승수속 업무를 맡고 있다.

에어코리아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50여 외국 항공사 가운데 26개사의 탑승수속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전체 직원 약 950명 가운데 800명가량이 탑승수속 인력이다. 나머지는 환경미화 등 인천국제공항 위탁관리 인력, 그리고 회사 관리자들이다.

에어코리아의 시간선택제는 비행기 이·착륙 시간대에 업무가 몰리는 탑승수속 업무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2011년 이후 16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고용했으며, 기존 직원 가운데 6명이 육아 등의 이유로 시간선택제로 전환했다.

3에어코리아 관리팀의 김정문 과장은 “특정 시간대에 업무가 집중되는 일의 특성에 따라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근로자입장에서는 시간 여유를 갖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시간선택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국적에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업무이므로 외국어 능력과 노하우 습득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창업 당시 선발해 몇 년간 노하우가 쌓인 직원들이 결혼과 임신, 출산을 거치면서 퇴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시간선택제 도입이 필요했다고 한다.

시간선택제 사원에서 전일제로 전환 가능

에어코리아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해 ‘알바’나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으로 보는 시선을 우려해 시간선택제 근로자가 입사한 뒤 6개월 이상 근속하면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전일제 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덕분에 지금까지 고용한 시간선택제 근로자 가운데 약 100명이 전일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55명. 자신의 필요에 따라 시간선택제를 택한 것이다.

에어코리아는 지난 11월 노사발전재단에서 탑승수속 업무 시간선택제 근로자 100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정받았다. 이 가운데 20명이 채용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인원을 채용한다.

탑승수속 업무가 여성선호 업종이기는 해도 입사 지원에서는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연령·학력 제한도 없다. 다만 외국어 가능자는 우대한다. 물론 입사 후 일정기간 업무에 필요한 언어교육을 받는다.

김 과장은 “탑승수속 업무가 겉으로는 멋져 보이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도 하고, 불만 가진 승객도 웃으며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코리아는 현재 시간선택제 일자리 입사지원서를 이메일로 수시 접수하고 있다.

글과 사진·박경아 기자 2013.12.23

에어코리아 시간선택제 일자리 입사지원서 접수
전자우편 insa@airkorea.biz
문의 ☎ 032-743-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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