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연중 홍보로 에너지 절약 생활화하자

1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에 사상 유례없이 더웠는가 하면, 겨울은 더욱 추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과 겨울철의 전력 사용량이 번갈아가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히 최근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지난해 9월 블랙아웃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를 피하기 위해 정부와 공무원들이 전력수급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력 소비량이 이렇게 급증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세계 최저수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력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는 석유나 가스와 같은 1차 에너지를 가공해서 만들어낸 전력에너지가 1차 에너지를 직접 사용할 때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으로부터 발생한다.

지금까지 값이 저렴하고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가정과 산업, 대중교통 및 제품 생산에 필요한 수급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전력에너지가 감당해왔다.

 

5

 

2
결국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시책상 전력요금 인상을 강하게 억눌러왔다고 할 수 있는데, 발전회사가 적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책정된 전기요금은 앞으로 가격 정상화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이 워낙 싸다 보니 가정 내에서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석탄이나 석유,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던 개별난방을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한 전기는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전력에너지 사용을 권장했다.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 관리정책에도 부합하므로 수많은 사업체와 공장 대부분이 전기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다. 그 밖에 상가 역시 냉난방, 조명 등을 전기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전기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살고 있고,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인상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인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력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해법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의견 역시 분분하다. 발전단가가 싸다고 무조건 원전(原電)이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주는 공포와 교훈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겨울철 난방에너지 절약을 위해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관공서와 인구밀집 건물의 실내온도를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계도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끄도록 유도하는 것 등이다. 또한 옷을 한 겹 덧입거나 온(溫)맵시를 살리는 내복입기 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3
물론 이런 운동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고, 에너지절약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끄고, 안 쓰고, 절약하는 방식의 에너지 절약 운동은 일시적일 수 있고, 일정한 불편이 따르며, 위기가 지나가면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근본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 주변에는 비효율로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건축 비용이 다소 비싸지더라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을 짓도록 하여 낭비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거주하는 사람의 편익을 최대로 높이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등 끄기 운동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보다는 전력소모가 적은 고효율 전구로 교체하여 조도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이처럼 에너지 절약의 문제를 장기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의식도 중요하다. 시민이 단순한 에너지 절약의 객체가 되어 실천에만 그치는 차원이 아니라, 전기요금제의 종류와 전기가 소비되는 산업구조를 잘 알고 있으면 정부의 에너지정책 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한계가 있다. 여름이나 겨울철 에너지 피크 시기에 집중하여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는 것보다는 1년 내내 에너지 문제와 정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더 중요하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식 전환을 위해 TV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공익캠페인을 펼치는 것과 함께 에너지 절약 우수 실천 시민을 뽑아 시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유치원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문제와 절약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에너지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으로 시민의 에너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제고된다면 커다란 사회적 갈등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에너지 절약과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더불어 평소 생활이 에너지 절약과 연결되면 시민 스스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지구환경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글·이승훈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