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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스스로 살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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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희선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어린 동생들을 상대로 고집을 피우는 아이를 보면서 마냥 화만 냈지요. 화만 내는 엄마, 야단만 맞는 아이···. 우리 모녀 사이는 그렇게 늘 삐걱거렸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입학 직전에야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왜 나에게, 희선이에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원망도 해보고 눈물도 흘려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닦고 희선이에게 약속했죠. “엄마는 이제부터 너한테 야단치지 않을 테니 대신 너도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자.” 그때부터 우리 모녀에게 새로운 시작이 열렸습니다. 

저는 아이가 고립된 삶을 살아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사회로 나가 당당하게 한 사람 몫을 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켰습니다. 운동이라면 장애인이라도 차별받지 않고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운동 시작 후 기대하지도 않았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소변을 가리게 됐고, 성격도 밝아지고, 동생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게 됐습니다. 하루는 제게 안기더니 “엄마 사랑해. 엄만 내꺼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들려준 “사랑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토록 큰 기쁨을 준 희선이는 제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지만,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손가락이기도 합니다.

저는 희선이가 계속 운동을 하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힘든 훈련에도 한마디 불평 없이 따르는 희선이를 보면서 언젠가 제가 없어도 희선이 혼자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희선이를 장애인 선수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주십시오.

희선이는 장애인이 아닙니다. 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선발된 ‘국가대표’입니다. 저는 희선이가 창피하지 않습니다. 인내하고 늘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 좋은 성적을 거둬 엄마에게 메달을 안겨주는 아이가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는 온 가족이 함께 희선이를 응원하러 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엄마와 동생들의 응원을 받고 기뻐할 희선이의 웃음이 떠오릅니다.

“원희선! 너는 이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엄마의 국가대표야”

정리·이윤진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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