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한국인이 사랑하는 <서시>의 작가 윤동주 시인의 삶과 주옥같은 시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와 노래, 안무를 엮어 잔인한 시대에 치열하게 살다 간 시인의 삶을 그린다.
뮤지컬을 제작하는 서울예술단(이사장 김현승)은 한국적인 소재의 음악극과 무용극을 제작해 왔다. 올해부터는 외국에서 수입해온 공연물에 밀려 높은 예술적 가치에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우리나라 근·현대 가무극을 재창조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첫번째 작품으로 선택된 것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소재로 한 <윤동주, 달을 쏘다>이다.
뮤지컬 <영웅>으로 잘 알려진 한아름 작가가 대본을 쓰고 뮤지컬 <블루 사이공>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대상을 받은 권호성 연출의 지휘 아래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한 정혜진 예술감독이 참여해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4년 넘게 뮤지컬 <바람의 나라> <크리스마스 캐럴> 등에서 호흡을 맞춰 온 박영수와 김혜원, 김형기가 주연으로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왜 지금 윤동주인가”란 질문에 대해 “불안정한 시대, ‘우리 것’을 잘 모르는 시대에 젊은 세대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고 답했다. 시인과 시를 뮤지컬로 담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위의 반대에도, “시인의 삶을 통해서는 자신과 사회에 대한 성찰을, 시를 통해서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고귀한 정신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한국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무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윤동주 시인이 등장하면 항상 ‘달’이 시인을 비춘다. 시대의 아픔을 이겨내려 고민한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존재다. 달이 둥글게 몸집을 키워나가다 파괴되는 무대만 바라보고 있어도 무대 위의 갈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암울한 시기, ‘시를 쓰는 것’이 자신과 조국에 어떤 보탬이 되는지 고민했던 시인의 내적 갈등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가상의 인물 ‘이선화’도 등장한다.
21개 노래와 군무 중심으로 맞춰진 안무도 시인의 열정과 고뇌를 그대로 전달한다. 윤동주 시인은 조선어 수업이 금지당했던 연희전문학교 시절을 거치며 일본 땅에서 유학할 때도 우리 말로 말하고 읽고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말을 쓰는 것은 조선사람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했지만, 정체성을 잃어버린 시기 꿈을 되찾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를 쓰는 일이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청년으로서 고민하고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극 중에서 윤동주 시인이 죽을 때까지 그리워했던 연인 이선화 역을 맡은 배우 김혜원은 “수없이 연습했는데도 노래를 부를 때 마다 눈물이 나오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 박영수 역시 “유명한 시인이다 보니 어떤 감정으로 노래해야 할까 처음에는 고민했는데 연습을 하다 보면 저절로 공감이 된다”고 말했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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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