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6세 때부터 앓아온 제1형 당뇨로 신장 기능을 상실하고 장기간 잦은 혈액투석으로 위험성이 높아 미국병원에서도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지난 3월 아랍 최대 일간지 <알이티하드(Al Itihad)>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남동생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아부다비의 한 여성환자(34)의 사례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환자의 경우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희귀 케이스였고, 한국이 유일하게 수술에 성공했다”며 한국의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간경화 말기였던 두바이의 모하메드 알 마리(58) 씨 사례도 중동지역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는 간이식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두바이 보건청의 도움으로 한국행을 선택했고, 지난 3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항공사로부터 수차례 탑승이 거부되었고,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한 후 받은 검사에서 간암까지 추가로 발견될 만큼 위독한 상태였으나 12시간에 걸친 고난도의 이식 수술 끝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아부다비 보건청이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4개 의료기관과 환자송출 협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호응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09년 16명에 불과했던 방한 환자가 2010년 54명, 2011년 1백58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UAE를 한국의료산업의 중동진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5월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내 8개 의료기관(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강남차병원·이대목동병원·우리들병원) 대표단이 UAE를 방문해 아부다비 보건청과 공동으로 한국의료 홍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골암), 이대목동병원(여성암), 차병원(불임), 우리들병원(척추)은 아부다비 보건청과 신규 환자송출계약을 체결했고, 보바스기념병원은 두바이 보건청 소속의 재활병원을 위탁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과 글로벌U헬스사업단은 UAE 보건부가 주관하는 ‘의료시스템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의료정보시스템 현대화 사업은 UAE 14개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연계·통합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2억7천만 디르함(한화 약 8백80억원)에 달한다.
아부다비 보건청에는 ‘한·UAE 원격 의료센터’도 개설된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 앞서 UAE 내에 최초로 원격진료센터를 열어 한국의료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높이고, UAE와 한국 간 거리에서 오는 취약점을 보완함으로써 중동 환자 유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UAE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등과의 보건의료 협력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올해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 차원에서 1백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86개 신축병원을 포함한 1백62개의 의료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는 한국의 병원정보시스템 도입, 공공병원 위탁운영, 의료인력 연수 등 보건의료 전반에 걸친 협력사업을 모색 중이다. 지난 2월 리야드에서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관리 프로그램’을 체결하고 암·장기이식 분야 환자송출, 줄기세포 공동연구, 의료인 연수, 한국 간호사 진출, 한국산 의약품수입 등과 관련된 보건의료 협력을 논의했다. 6월에 개최된 제7차 한·사우디 경제공동위를 통해 6개 분야(의료인 연수, 한국 의약품수입, 공동연구, 의료정보시스템 도입, 환자송출, 공공병원 위탁운영 등)의 보건의료 협력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라크 역시 보건의료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기대되는 국가이다.
현재 양국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및 실무 협의회를 구성 중이며, 병원 건설(이동병원, 화상치료·재활·암·이식전문병원 등), 환자유치, 의약품·의료기 및 의료정보시스템 수출 등 양국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추진 중이다.
또 카타르는 한국의 보건의료제도(건강보험) 도입에 관심이 크고, 자국 내 ‘의약품정보시스템’ 구축에 한국이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 외에 쿠웨이트, 오만 등과도 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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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