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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新실크로드 중동에 한국의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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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 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주베일.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자 석유수출을 감당하기 위해 동부유전 지대에 위치한 주베일에서는 1976년 6월부터 1981년 9월까지 원유수출항 건설공사가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현대건설이 맡아 진행한 주베일 산업항 공사비는 9억4천만 달러. 당시 한 업체가 맡은 단일공사로 세계 최대 규모였으며, 우리나라 예산의 25퍼센트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였다. 연인원 2백50만명이 투입된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초석이 되며 중동붐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외건설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6월 14일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 5천억 달러 달성과 함께 발표한 ‘대한민국 해외건설 역사에 남을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 14일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사에 있어 뜻 깊은 날이었다.

실크big한화건설이 지난 5월 30일 계약을 체결한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을 6월 14일자로 수주 신고함에 따라 해외진출 반세기 만에 ‘5천억 달러 해외건설 수주’가 달성됐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건설시장에 처녀 진출한 지 47년 만의 일이다.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보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 외에 8개 프로젝트가 모두 중동지역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1970~80년대에는 대규모 토목공사 위주였다가 2000년대 이후에는 플랜트·원자력발전소·초고층 건축물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건설 수주로 확대됐다는 변화도 읽을 수 있다.

UAE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비롯해 2007년 이후 최근 5년간의 수주금액이 전체 수주액의 절반이 넘어 최근의 중동지역 건설붐이 제2중동붐이라고 불릴 만하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퍼센트 증가, 3백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체 수주액의 63퍼센트를 차지, 제2중동붐을 확인해 주었다.

해외건설 수주 호조는 전체 서비스 수지 개선에도 도움을 주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 수지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비스 수지란 외국과의 서비스 거래 결과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수지차를 말한다.

건설·플랜트 중심의 건설 열기가 뜨거웠던 과거 중동붐과 달리 제2중동붐은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한 IT,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투자가 활발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류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들은 풍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후세대에 물려줄 새로운 먹거리산업 육성을 위해 석유화학, 의료,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 교육 등 새로운 산업육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2중동붐은 ‘쌍방’이라는 특성도 갖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12년 7월 현재 자발적으로 조성된 한류동호회는 전 세계 73개국 8백43개(회원수 약 6백70만명)이며, 최근 아프리카와 함께 중동지역에서 한류동호회가 급증하며 35개 동호회(약 2만명)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0~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최초로 주빈국으로 참여해 아랍 문화를 선보였다.

전체 교역 규모에서도 우리의 제2 교역대상으로도 급부상한 중동. 이제 우리나라와 건설·플랜트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IT, 의료, 복지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대상으로 떠오르며 문화와 사람이 오가는 지구촌 이웃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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