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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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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붐big“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소녀들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헬로’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이다. 이 중 한 학생은 샤이니의 사진이 인쇄된 가방을 들고 다닌다. 아부다비에서는 한국의 날 행사를 갖는 대학생들도있었다. 한국문화를 소개한다며 한복을 입고, 다도(茶道)도 선보인다. 한국문화에 흠뻑 빠진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과거 오일쇼크 이후 등장한 1970, 80년대의 제1차 중동붐과 마찬가지로 제2차 중동붐도 배럴당 1백 달러가 넘는 고유가를 동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격과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다. 1차 때는 단순히 경제 분야에 국한된 것이었다. 급격히 늘어나는 오일머니를 가지고 중동은 국가건설에 매진했다. 에너지 수입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우리도 중동 건설 진출로 대응했다.

21세기의 제2차 중동붐은 포괄적이고 다각적이다. 건설 및 플랜트 시장에서도 노동력이 아닌 기술력이 중시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담수화 시설, 병원 등 기술을 동반한 플랜트가 주력 분야가 됐다. 여기에 자동차, 휴대전화 등 제조업 제품이 수출품목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병원운영 등의 의료,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게임 및 콘텐츠 산업 등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K팝, 드라마 등의 우리 문화가 중동 젊은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중동 지역이 ‘블루오션’ 으로 급부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설 수주와 공산품 수출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석유 및 가스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생활수준을 달성한 산유국들은 우리와 모든 분야에서 교류할 대상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브랜드 업체들이 중동 지역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다.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제공하는 곳은 단연 중동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제 중동 지역도 우리의 가치와 유사한 자유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중동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교통 및 통신이크게 발달한 글로벌 시대에 석유에 의존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예견했다. 서비스 산업과 제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는 ‘산업다각화’ 정책을 대부분 추진해 왔다.

때문에 과거와는 차별화한 적극적이면서 효과적인 윈-윈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과 가격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는 플랜트 산업에 대한 수주를 유지해 가면서 제조업을 포함한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해적의 압송에 왕실전용기를 내준 UAE와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다른 나라에도 확대해야 한다.

중동 신세대의 마음을 파고드는 한류를 바탕으로 문화적 그리고 인적교류도 늘려야 한다. 이들 협력의 가교역할을 할 전문인력 양성도 필수적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진출과 협력이 제2중동붐 대책의 새로운 코드가 되어야 한다.

 

글·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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