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용객이 줄어든 공중전화부스. 서울 성동구청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화부스를 활용해 무인도서관 ‘책뜨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청 앞마당과 왕십리광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책뜨락은 ‘책 읽는 광장’, ‘지식의 뜰을 만듦’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
책뜨락은 KT링커스 광진지사가 성동구에 기증한 공중전화부스를 한양대 학생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디자인했고 새마을문고 성동구지부가 2백여 권의 책을 기증해 탄생했다. 도서관 운영은 전적으로 시민 자율에 맡겼다. 도서 열람 제한이 없고 대출시 부스 안에 설치된 우체통에 전화번호와 대출기한을 적은 대출증을 작성해 넣으면 된다.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허현주 주임은 “무인도서관은 휴대전화보급이 확산되면서 애물단지가 된 공중전화부스를 재활용해 주민들이 책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설치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강 열린책방’을 운영한다. 책방은 친환경 전기차를 개조해 만들었으며 움직이는 이동도서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차량 자체를 도서대 모양으로 만들어 마치 큰 책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모두 2백여 권의 책을 구비하고 있다.
열린책방에 구비된 ‘독서 릴레이 노트’에 독후감을 남길 수 있고 읽고 싶은 도서를 적어 넣으면 신규 도서 구입시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열린책방은 한강 뚝섬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 안내센터 부근에서 만날 수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후 1~6시다. 간단한 신분확인을 통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비가 올 경우 운영되지 않는다.
한강사업본부 문화관광과 김세정 주무관은 “한강공원 열린책방을 통해 야외에서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많았다”며 “모든 시민이 공공으로 이용하는 도서인만큼 시민들께서 소중히 다루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잘 알려진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는 화장실을 개조해 만는 책방이 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신문 또는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때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화장실에서 책을 읽고 나오다가 다리가 저린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남이섬은 이런 점에 착안해 화장실 곳곳에 작은 도서대를 만들었다. 주로 동화책이 비치돼 있다. 남이섬에 이처럼 이색 책방을 만든 계기는 이곳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이섬 총무과 오슬기 주임은 “화장실 책방을 보고 신기해하는 여행객이 많다. 주로 동화책으로 서재를 메우는데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가면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든 낙성대 공원 도서관이 있다. 31제곱미터, 15제곱미터 규모의 2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동이 가능하다. 큰 컨테이너 동은 주로 어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서적이 비치돼 있고 작은 동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동도서관 형태다. 현대미술작가 배영환씨가 설계했다. 공원 나들이를 나온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며 1일 평균 1백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관악구청 도서관과 정연중 주무관은 “작년 6월 개관한 이래로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주민들이 한 번쯤 들르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에 가면 컨테이너로 제작한 책방 ‘배꼽마당’이 있다. 정배2리 버스 종점 큰 느티나무 아래에 만들어진 배꼽마당은 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놀이터이자,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한다. 도시의 큰 서점이나 대형 도서관은 아니지만 시골 아이들은 이곳에서 내일의 꿈을 키운다. 지난 2009년 11월 경기문화재단이 시설지원을 해 만들었고 관리는 마을사람들이 주축이 된 배꼽마당운영위원회가 맡고 있다.
글·김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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