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남궁담씨는 장편동화 <철물사러 오세유>로 2009년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한 동화작가다. 그는 요즘 1주일에 5시간씩 집 근처 구립도서관에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대상의 글쓰기 교실을 각각 진행 중이다. 6개월 과정의 이 글쓰기 교실은 ‘책 읽어 주기’ ‘작가 탐구’ ‘올바른 독서법’ ‘생활 글쓰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남궁담씨는 “현역작가가, 그것도 무료로 강의를 해서 그런지 지역주민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입시 중심의 논술이 아닌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강의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뿌듯해했다. 이 글쓰기 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인 ‘2012 도서관, 문학관 문학작가 파견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문화 취약지역 공공도서관 및 문학관에 지역 문학작가를 파견해 다양한 독서·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수행토록 지원하고 동시에 지역 내 역량 있는 문학작가들을 후원함으로써 지역문화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남궁담씨는 매월 강의료 80만원과 창작지원금 40만원을 한국도서관협회로부터 받고 있다.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한 문화부는 이 사업 외에 독서인구 확대와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그동안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진행해 왔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책 다모아’ 행사, ‘책 선물하기 생활화’와 ‘하루 20분 1년에 12권 읽기’ 운동, ‘도서관·서점찾기’ 운동, ‘책책폭폭 책 드림 콘서트’ 등이 그것이다.

‘독서의 달’인 9월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학교 등 전국 각지에서 무려 8천3백여 건에 달하는 다채로운 독서문화 행사가 열린다. 9월 18일에는 광주역 광장에서 광주광역시와 코레일이 함께하는 ‘제3회 책책폭폭 책 드림 콘서트’가 열리고, 9월 20일에는
‘왜 다시 책 읽기인가’를 주제로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독서의 해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독서의 사회적 효용’에 대해 이야기할 이 토론회에는 문용린 독서의해추진위원장을 비롯해 독서·도서관·출판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여한다.
9월 21일에는 독서의 달을 기념해 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제18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이 정독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2012 독서의 해’ 추진에 공적이 큰 유공자를 선발해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2명, 장관표창 35명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기적으로 10만 독서마니아클럽 결성을 목표로 독서동아리 축제를 개최하고, 도서구입비에 대한 세제감면 방안을 마련하는 등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의 독서력 향상을 위한 ‘독서의 해’ 사업은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다. 독서 선진국인 영국과 일본, 호주 등이 이미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한국은 최근 7년(2004~2011년) 동안 성인 독서율이 10 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문화부가 매년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성인 독서율은 2004년 76퍼센트에서 2008년 72퍼센트, 2011년 66퍼센트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명 중 4명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고 있다는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34퍼센트), ‘독서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33퍼센트)고 응답한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영상물, 인터넷, 게임 등의 발달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종이책 시장은 2010년 3조8천억원 규모로 매년 평균 2.4퍼센트 정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책 시장은 2010년 2천억원에서 2011년 3천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50퍼센트 정도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광식 장관은 “디지털미디어 환경에서 종이책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자책의 확산이 종이책을 대체하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종이책의 향과 재질을 느끼며 묵독(默讀)하는 즐거움과 전자책을 통한 디지털 독서가 새롭게 경험되면서 상호 보완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출판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 7월 27일 기존 간행물윤리위원회를 확대·개편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출범시켰다.
앞으로는 이곳을 중심으로 ‘우수 전자책 제작 및 유통활성화 사업계획’ 등의 다양한 전자출판 육성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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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