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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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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과학 만능의 시대’에 자연의 한계를 넘어서려다 실패한 현대의 ‘바벨탑’ 같은 이야기이다. 비극의 주인공은 침팬지 ‘님 침스키(Nim Chimpsky)’.

침팬지는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

DNA로는 98.7퍼센트가 일치한다. ‘님’의 불행은 인간과 닮은 침팬지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행동심리학자 허버트 테라스는 침팬지에게 ‘말’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는 ‘언어는 인간에게만 내재된 능력’이라는 세계적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의 명제를 무너뜨리려는 의도였다. 그래서 이름도 촘스키를 비꼬아 ‘님 침스키’로 지은 것. 성대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말은 ‘수화’로 대신했다.

실험 대상은 1973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의 영장류연구소에서 태어난 새끼 침팬지.

‘님’은 생후 열흘 만에 뉴욕 웨스트 78번가의 일반 가정으로 입양됐다. 허버트의 제자로 님의 첫 대리모였던 스테파니는 이 수컷 침팬지를 친아들처럼 길렀다. 기저귀를 채우고 옷을 입히고 양치질을 해주고 때론 젖도 물렸다. 생후 2개월부터는 수화를 가르쳤다.

님은 수화를 곧잘 따라했다. 처음으로 익힌 수화는 ‘마시다’. 주먹을 쥐고 엄지를 앞으로 내민 다음 부드럽게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이었다. 2주가 지나자 님은 어떤 암시 없이도, 동작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마신다’는 신호를 보냈다. 두 달 만에 ‘주다’, ‘위’, ‘달콤한’, ‘더 많이’를 터득했다. TV 쇼 등에도 등장한 님은 유명 인사 대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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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험은 실험일 뿐이었다. 대리모의 결혼생활이 흔들리면서 님의 대리모는 계속 바뀌었고, 결국 비용부담이 겹치면서 뚜렷한 성과 없이 4년 만에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책은 프로젝트 이후 님의 비참한 생애까지 추적한다. 출생지인 오클라호마 사육실로 돌아온 님은 의학생체실험 연구소, 동물보호소 등을 전전한다. 님은 4년간 배운 수화로 인간과 소통하려 시도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의 수화를 못 알아듣거나 외면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님을 동물로 대하기보다는 ‘수치’로 봤고, 신기함에 열광하던 대중은 금세 잊었다. 그렇게 사람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완전한 야생의 침팬지로도 살지 못했던 님의 생애는 2000년 심장폐색으로 마감된다.

보통 침팬지가 50년 정도 사는 것에 비하면 ‘요절’한 것이다. 실험대상이었던 침팬지의 실화를 다룬 이 책은 어쩌면 인간의 욕심에 대한 관찰기처럼 읽히기도 한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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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의 맛있는 여행
황교익 지음 | 터치아트·1만8천원
이 책은 1년 사계절, 먹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3년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음식 관련 글을 연재했다. 저자가 쓴 1백50여 개의 글 중 여행하면서 맛볼 만한 음식들을 뽑았다. 봄의 진주 딸기에서부터 겨울 춘천 막국수까지 각 계절별로 제철에 맛보면 좋을 먹거리를 소개한다.

야구의 뒷모습
고석태 지음 | 일리·1만3천원
야구 담당 기자로 20년을 일한 저자가 오랜 현장 경험을 글로 엮었다. 한국 야구에서 벌어졌던 결정적 장면들뿐 아니라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뒷얘기도 풀어냈다. 최고투수 선동열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가지 않은 이유, 이승엽이 수능에서 떨어진 이야기, 야신의 탄생, OB선수들의 집단 이탈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최동원, 선동열, 박찬호 가운데 역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인지, 이승엽,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 중 최고 타자는 누구인지 등 야구팬들 사이의 대표적인 논쟁거리도 짚었다.

내겐 너무 쉬운 사진
유창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1만5천원
저자는 기술에 치중하기 이전에 사진 찍는 재미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쉬운 사진 노하우’를 소개한다. 책은 인물, 일상, 풍경, 사진 놀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이 끝날때마다 아기 돌과 백일 사진 셀프로 찍기, 삼각대가 없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 초보 사진가가 궁금할 만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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