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기쁘지만, 녹색성장과 관련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반가워요. ”
녹색성장위원회 대학생 활동단 ‘그린칼리지’(Green College) 4기 기자단 신수민(23·연세대 대기과학과4) 씨가 최근 있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의 인천 송도 유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목표가 생겼다고 할까요. 그린칼리지 활동에 참여했던 다른 친구들도 기뻐하는 눈치예요. 집에서 송도가 가깝기도 하고요.”
신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북극 순방길(9월 7~14일)에 국민대표 자격으로 동행했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과 함께였다.
“가보니 ‘녹색의 땅’을 꿈꾸는 그린란드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었어요.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그 사람들에게 녹색성장은 가장 적합한 대안이었어요.”


신씨는 지난 9월 8일 오후 러시아행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 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 일행과 합류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그린란드까지는 대한항공 대통령 특별기를 타고 10시간30분을 날아 이동했다. 그린란드에서 다시 경비행기로 서부해안지역의 항구도시 일루리사트(Ilulissat)까지 이동해 북극권 빙하 지역을 탐방하고, 다음 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로 날아가 이틀 일정에 동행한 뒤 대통령 일행보다 먼저 서울로 돌아왔다. 총 비행시간 29시간30분, 이동거리 2만3천3백71킬로미터, 5박6일의 인상깊은 여정이었다고 한다.
신씨는 대통령의 북극 순방에 동행하기 이전에도 그린칼리지 활동 우수자(기자단)로 선발돼 지난 9월 9박10일 일정으로 독일, 스웨덴에 녹색성장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해외탐방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출국하다 보니 요즘에야 돌아왔다는 게 실감나요. 덴마크 왕세자도 봤는데, 참 미남이시더라고요(웃음). 지금 돌아보니 ‘평생 만나보지 못할 사람들을 많이 봤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걸 하는 아쉬움도 남고요.”
그는 북극 순방에 동행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신났다”고 말했다.
“제일 처음 한 일이 세계지도에서 그린란드를 찾아보는 거였어요. 평면 지도에서는 잘 안 느껴지는데, 둥그런 지도에서는 보기만 해도 추위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출발에 앞서 북극을 다룬 TV다큐멘터리에서부터 관련 기사와 보도자료를 찾아보고 인터넷을 통해 그린란드와 노르웨이의 역사, 빙하에 대해 공부하며 꼼꼼하게 취재준비를 했다.
“그린란드는 기원전 2천년 전 이누이트족이 서쪽에서 이주해 오면서 처음 인류가 살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노르웨이의 영토로 간주되다가 1536년 노르웨이가 덴마크 속령이 되면서 그린란드도 덴마크 영토가 됐죠.”
그린란드의 일루리사트는 북극점에서 2백50킬로미터 거리로 빙하에서 바다로 떨어져 나가는 빙산을 직접 볼 수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일루리사트 빙하는 하루 평균 19미터를 이동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활발하며, 매년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35제곱킬로미터의 빙산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곳 빙하 총면적은 총 40만2천4백 헥타르로 2004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참고로 빙하와 빙산은 구분되는데, 빙하는 천천히 움직이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수백~수천년 동안 쌓인 눈이 자체 무게에 의해 단단한 얼음으로 변한 것이다. 빙산은 빙하 끝부분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 조각을 가리킨다.
“일루리사트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북극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딱 요즘 우리나라 가을 날씨 정도. 바닷가에서 작은 빙산이 떠다니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곳이 북극 바다라는 실감이 나더라고요.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킨 빙산도 이곳에서 흘러나간 것이라고 하더군요.”
북극곰을 직접 보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은 아쉽게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극곰이 살 곳을 찾아 더 북쪽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대해 “체감할 정도로 빠르다”고 답한 현지인의 반응도 신씨의 걱정을 깊게 했다고 한다.
“북극의 빙하는 정말 하얗게 눈이 부셨어요. 이렇게 아름답고 중요한 빙하가 사라져 간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빙하얼음을 먹어봤는데 원래 빙하는 안 짜다고 하지만 약간은 짜더군요. 하하.”
그는 북극에 다녀온 뒤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대통령 특별기가 어떠냐, 북극곰은 봤느냐, 노르웨이 좋더냐 이런 것들요. 한 친구는 이 대통령이 자원외교를 하고 왔는데, 환경을 보호한다는 녹색성장과는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죠.”
친구의 질문에 대해 신씨는 녹색성장과 자원외교가 반대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진행중이다, 인류에게 재앙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녹색성장이 지금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노르웨이의 녹색성장 경험과 기술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느냐고 답해줬죠.”
이번 순방은 대학 4학년인 신씨에게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계기가 됐다고 한다. 과학전문기자가 될까도 했지만 녹색성장 전문가가 되기 위해 좀더 공부를 하기로 말이다.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을 중요한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신씨와 같은 젊은이들에게 녹색기후기금 유치는 분명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글·남창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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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