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인류 치유할 국제기구가 한국 온 겁니다

1

 

“유치전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독일은 우리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실제 처음 유치전에 들어갔을 때 막막했지요. 투표 10일 전까지도 판세는 오리무중이었어요.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을 제외한 23개 이사국에 친서를 보내고, 지지국을 정하지 않은 정상들과 전화회담을 하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인천 송도에서 열린 유치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투표 열흘 전부터 독일을 지지하던 국가 중 5개국 이상이 한국 지지로 돌아섰다”며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은 득표전이 중요한 국면에 들어서자 한국 지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3먼저 녹색기후기금은 우리 국민에게 생소합니다. 이 기금은 어떤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해 주세요.
“기후변화는 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문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문제인식 아래 국제사회는 UN 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을 통해 공통된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제16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을 설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기금은 기후변화에 특화된 국제금융기구로, 향후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전 때 인천은 독일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습니다. 독일을 꺾고 우리가 유치하게 된 주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정부는 4월에 유치제안을 신청한 이후 활발히 유치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총 6개 국가였는데, 독일은 다른 신청국에 비해 재정적 지원공약이 우수하였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 분야 원조규모 세계 2위인 점을 강조했죠. 이에 우리 정부는 개도국 역량개발 지원을 위한 4천만 달러 지원을 공약하였고, 사무국 운영비 지원, 이미 갖추어진 사무공간(I-Tower)을 적극 홍보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 파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였습니다. 1인당 GDP가 60달러에서 2만 달러로 발전한 경험의 공유,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의 적임국가, 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아시아 지역에 전무하다는 점 등을 홍보기간 내내 강조한 것이 이사국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봅니다.”

유치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표결의 순간이었습니다.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회의장에 들어갔지만, ‘혹시나’하는 마음 또한 있었지요. 비공식 회의에서 표결결과를 발표했을 때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유치국가로 선정되고 결정문 발표를 하기 전에 약 20~30분 간의 시간이 있었는데요, 밖에서 발표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우리 관계자들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정부의 여러 인사가 유치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압니다. 관계자들의 활약을 소개해 주세요.
“먼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유치전 막판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화와 서한을 통해 이사국들을 설득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장·차관과 저도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 주요 이사국들을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국회에서도 결의안을 채택해 이사국들의 신뢰를 확보한 것도 막판 득표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경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 장관님과 실무진 분들, 한덕수 민간유치위원장님을 비롯한 민간유치위원님들, 청와대 김상협 녹색성장 기획관님, 송영길 인천시장님,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님들도 자기 일처럼 열심히 유치활동을 도와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에 휴가 한 번 제대로 다녀오지 못하고 치열한 유치전의 뒤에서 묵묵히 힘껏 지원을 해준 정홍상 대외경제협력관 외 기획재정부 녹색기후팀 식구들도 주역 중의 주역이라고 봅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어떤 효과를 줄까요.
“우리나라는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과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녹색 분야 핵심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되면서 글로벌 녹색성장 논의에서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와 리더십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기존의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 GTC-K(녹색기술센터)의 개도국 역량강화사업과 연계되어 전략과 기술, 재원이 합쳐진 녹색 트라이앵글로 우리나라가 녹색성장의 국제적 허브로서 커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는 어느 정도인 것으로 예상하세요.
“경제적 효과 이전에 더욱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는 세계 인류가 현재 공통으로 당면한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에 중추역할을 하는 국제기구가 우리나라에 오게 됐다는 겁니다. 녹색기후기금은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전 세계 인류를 치유할 기구입니다. 이 기금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기여할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국민 모두가 알아줬으면 합니다.”

글·김남성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