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1

 

5온통 시끄러워야 ‘위너(winner)’인 세상이다. TV 오락프로그램을 봐도 한마디라도 더 많이 하는 연예인이 위너, 대선 정치판을 봐도 튀는 단어, 논란이 될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승자다. 외향적 인물들 언행의 홍수이고, 외향성은 대세처럼 보인다. 문득 ‘난 너무 소심한 것 아닌가’ 하는 초조함 내지 위축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수전 케인은 “내성적인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꾼다”고 단언한다. 케인의 삶 자체가 이런 주장을 웅변한다. 그는 프린스턴과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잘나가던 변호사였다. 내성적이었던 그는 변호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열등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것임을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주도한 모세는 말을 더듬고 끔찍이 소심했다. 구약 민수기는 그를 “지구상의 어떤 남자보다 온순하다”고 묘사했다. 명단은 이어진다. 아인슈타인, 고흐, 워런 버핏,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 JK 롤링….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열패감의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만들어진 신화의 희생자’라 말한다. 매년 9월, 학기 초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캠퍼스에선 한가로이 거닐거나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두가 가슴을 딱 펴고 자신에 찬 포즈에 최고 속도로 성큼성큼 걷는다는 것. 이 풍경은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신화’다.

2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졸업생을 뽑아야 할 CEO들은 최선의 방법을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행동(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 눈엔 소심하게 우물쭈물하고, 좌고우면하는 사람들보다는 외견상 확신에 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들이 좋게 보이게 마련. 이는 현대사회가 외향적인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단적인 측면이다. 이는 거꾸로 뒤집어보면 많은 사람이 소심하고 내성적이기 때문에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의 면모를 선망하는 방증이기도 하다.

수전 케인은 결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주변의 부산함에 위축되지 말고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 내지 절반은 소심한 사람들이다.

주변에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은 그들이 ‘그런 척’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떠드는 사람들’의 시절. 이 책은 대다수 ‘경청자(傾聽者)’들을 대변하고 응원해 준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3
김치나무에 핀 행복
일운 지음 | 담앤북스·1만7천원
경북 울진 불영사 주지로 있는 일운 스님이 84종의 김치요리 비법을 소개한다. 스님은 “사찰음식은 몸에 해로운 재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꾸준히 먹으면 질병이 치료되며 과격한 성격이 변화된다”고 말한다. 책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버거, 김치그라탕부터 민들레김치, 산수유백김치 등 건강음식의 요리법이 담겨 있다.

일본의 영토 분쟁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 메디치·1만2천5백원
일본 전직 외교관의 일본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해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중국이 왜 센카쿠 열도를 자국 땅이라 고집하는지 독도에 관한 문제가 어떻게 진행 돼 왔는지, 일본인들은 지식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중국 등과의 영토 분쟁에서 무력충돌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적 방안을 제시한다.

천국의 수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 문학동네·1만3천8백원
소설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으로 2천5백만부를 판매한 스페인 출신의 작가가 이번에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살아 돌아와 미래의 열쇠를 쥐게 된 남자’에 대해 썼다. 그를 둘러싼 뒤엉킨 운명의 미스터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둘러싼 비극적인 과거에 분노와 증오를 품고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하는가에 초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