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요즘 ‘귀농귀촌’이 화제다. 도시에서 생활한다면 은퇴 이후 돈 못 벌고 돈 써야 하는 시대에 살아갈 생각만 해도 겁이 난다. 은퇴 후 공무원, 군인이 아니면 국민연금은 50만~1백2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는 가정 아래서 계산을 한번 해보자. 적어도 도시에서 살아가려면 2백만원은 족히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괜찮지만 만약 나이 들어 병이라도 난다면 아이들 결혼문제나 어른들 병치레 등 돈 들어갈 일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밤잠을 설치게 한다. 과연 도시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해외로 나가 가난한 나라에 은퇴이민이라도 가야 하나. 아니면 시골로 내려가 먹을 거리라도 농사지어서 자급자족해야 하는가.
이런저런 고민에 얼굴에 수심을 가진 베이비부머를 종종 볼 수 있다. 또 언론에는 매일 귀농귀촌해서 억대 소득을 내는 사람들의 기사가 눈길을 잡는다. 나도 “지금부터 귀농이나 귀촌을 준비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노력 없는 억대 연봉은 분명 그림의 떡이다.


필자는 귀농귀촌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귀농귀촌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하는 질문은 “시골에 가면 잘살 수 있나”, “농촌에 가서 산다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나에게 무엇을 지원해 주나” 같은 질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남들에게 바라고 나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면 어디를 가서 어떻게 살던 성공하기 힘들다. 농촌에 가서 살아간다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이민’이라고 강조한다. 이민을 준비하듯 다양한 사항에 대해 준비하고 교육과 훈련을 받고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귀농귀촌을 한 사람들이 1990년부터 2011년 말까지 약 4만8천9백49가구로 약 5만 가구라고 가정하고 한 가구당 2.2인이 귀농귀촌했다면 약 11만명 정도가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갔다는 결론이다. 이 중 귀농귀촌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농림부가 한 교육은 약 4천여 명이 교육혜택을 받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약 1만8천6백50가구 약 4만1천명이 귀농귀촌했으며 이들 중 약 9.7퍼센트가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내가 말 통하는 내 나라에서 “도시에서 시골로 가는데 무슨 교육을 받느냐”라고 반문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받지 않는 귀농귀촌은 60퍼센트 정도가 실패해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반면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시골로 가는 사람들의 성공확률은 약 60~70퍼센트로 보고 있다.

교육만이 은퇴 이후 삶을 풍요롭게 하는 희망이자 대안이다. 교육만이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고 교육만이 농촌에서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교육도 받지 않고 용감하게 농촌으로 가서 장렬하게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한마디로 귀농귀촌에 실패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많은 기회비용이 손실됐다.
이러한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귀농귀촌이 어떤 과정으로 전개되는지를 알 필요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5단계 16과정으로 귀농귀촌은 이루어진다.
먼저 ①귀농귀촌결심기→②귀농귀촌준비기→③귀농귀촌실행기→④지역적응기→⑤자립 및 안착기로 구분할 수 있다. 각 단계에는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하면 귀농귀촌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컨설팅 과정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2단계에서 가족동의는 무척 중요하다. 또 귀농형과 귀촌형을 선택하는 요령과 자신이 어떤 형태의 시골생활을 해나갈 것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도시에서 준비단계에서 총론단계의 교육을 받고 도 단위 각론교육과 1백63개 일선 지자체에서 세론 단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들 교육과정의 교육내용은 아직 체계화와 정형화가 되지 않고 있으나 올 12월 정도면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이 나올 것이다. 정부의 교육체계도 확립되어 있어 각 단계별 교육과 준비를 해나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농촌에 연착륙할 수 있다.
귀농귀촌은 인생 후반부의 대세이다. 그냥 시골로 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준비해서 간다면 건강과 행복, 일과 취미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글·유상오 (그린코리아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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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