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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뛰어난 의술이 만든 고품격 관광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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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의료법 개정으로 해외 환자들의 의료관광이 본격 시작된 후 외국인 환자 수는 2배가량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6만2백1명이던 외국인 실환자 수는 2011년에는 12만2천2백97명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초기에는 건강검진이나 외래환자 중심이었지만 한국의 의료 수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수술과 입원환자도 크게 늘어났다. 2009년 실환자 중 입원환자는 3천9백15명으로 6.5퍼센트였다.

2010년에는 7천9백87명(9.8퍼센트), 2011년 1만1천9백45명(9.8퍼센트)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진료수입도 2009년 5백47억원에서 2011년 1천8백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중동·러시아 등에서 의료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기존 미국·일본·중국 환자 위주에서 신흥시장 등으로 의료관광객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유명 인사들이나 부호들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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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은 외국인 가운데 미식축구 스타 테렐 오웬스가 있었다.

그는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특급 스포츠스타다.

7또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피터 폰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크리스틴 데이비스, 영화 <적벽대전>에 출연한 중국 여배우 장징추 같은 세계 유명 배우들도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화빈그룹 옌빈 회장, 의료펀드 운용사 쇼어라인퍼시픽 회장 겸 MTV 설립자 할란 클라이만, 글로벌 의류업체 ‘나이가드 인터내셔널’의 피터 나이가드 회장도 한국의 의료관광을 즐기는 인사들이다.

이처럼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이 늘고, 국적도 다양해진 것은 병원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병원들은 근거리에서 원거리까지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은 러시아의 경우 블라디보스토크 등 근거리 지역에서 모스크바 등 원거리 지역까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이 환자와의 신뢰도를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정승호 휴케어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도 환자 중심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초적인 콘텐츠를 갖춘다면 SNS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환자 유치뿐 아니라 병원이 해외로 진출하는 ‘병원 수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2012년 2월 중국 이싱시 인민정부와 이싱시 실버타운에 ‘이싱 세브란스 VIP 검진센터(가칭)’를 합작 경영하는 계약을 했다. 이 계약으로 연세의료원은 자문과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향후 5년간 총 5백만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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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의료관광 성과는 높았지만, 미흡한 것도 많은 게 현실이다.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1백56만명), 싱가포르(72만명)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 수는 낮은 편이다. 경쟁 국가들에 비해서 정부의 지원혜택이 미흡한 게 원인 가운데 하나다.

또 글로벌 사보험과 협력관계가 부족하고 대표 병원이 없는 것 등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2012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심포지엄에서 한림대 산학협력단 조성욱 교수는 “태국 범릉락 병원은 병상수 5백38개에 외국인 환자 유치는 42만명인 데 반해 연세세브란스병원은 병상수 2천80개에 외국인 환자 유치는 6천명에 불과하다”며 “외국인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과 대표적인 의료관광 병원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 정책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31일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3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발표, 이러한 내용을 담은 10대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 해외환자 1백만명을 유치, 해외환자 비중을 5퍼센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목표인 50만명의 2배에 달하며, 지난해 국내에 유치한 해외환자 12만명의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외국인 환자 점유율은 상급 종합병원 기준 0.6퍼센트에 불과하다.

정부가 밝힌 10대 과제는 ▲상생적 해외환자 유치, 병원 해외진출 전략 수립 ▲고부가가치 해외환자 발굴·유치 ▲의료서비스 차별화·인지도 제고 ▲전주기 해외환자 서비스 제공체계 구축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양성 ▲해외환자 유치 복합의료타운 조성 ▲해외환자 유치시장의 투명성·책임성 제고 ▲병원 해외진출 자금지원 ▲해외진출 지원 전문기업 설립·지원 ▲병원 진출을 위한 투자장벽 해소 등이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국내 유휴자원을 활용한 의료기관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며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선도국가로 부상할 수 있도록 10대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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