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대학생이던 나는 집에 찾아온 선배를 스쿠터에 태워 주다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됐다. 3년간 10여 차례의 수술을 거친 뒤 재활에 힘쓰는 한편, 학교시절의 전공(컴퓨터 공학)을 살려 친구 3명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울산시가 지원해 준 장애인 창업자금과 동생이 마련해 준 1천만원을 밑천 삼았다.
하지만 이미 홈페이지 제작을 하는 업체는 넘쳐 났고 홈페이지 제작단가는 많이 내려가 있었다. 현실 유지에 급급했던 나는 1년 후 눈물을 머금고 사업을 접었다.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2010년 봄 나에게 웹 접근성 솔루션을 개발해 보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웹 접근성 솔루션’이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홈페이지의 내용을 음성으로 바꿔 주는 것을 말한다. 당시 시장에 나와 있던 시각장애인용 음성솔루션은 너무 비싸서 홈페이지에 적용할 수 없으니 저렴하게 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곧바로 개발방식을 알아보던 나는 ‘정작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음성솔루션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컴퓨터에서 글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의 이미지 부분을 직접 소프트웨어가 인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어 주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하루 만에 기존의 홈페이지를 웹 접근성 규격에 맞는 홈페이지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텍스트를 변환시켜 웹에 접근하는 솔루션은 성능이 좋은 데다 가격도 저렴했다. 값비싼 기존의 음성솔루션과 차별화하기에도 충분했다. 나는 이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했다.
2011년 9월 20일, 법인을 설립한 뒤,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울산시와 사회적기업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사회적기업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이후 그해 겨울까지 전 과정을 수료, 울산광역시의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을 수 있었다.
현재 여러 번의 검토 끝에 출시한 웹접근성 솔루션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회복지 관련 단체에 보급하고 있다. 당당한 사장님으로 변신한 나는 현재 장애인과 관련된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 하고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최고로 행복하다. 더불어 맑은기업이 반드시 성공해서 많은 장애인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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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