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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여자 휠체어 펜싱 첫 올림픽 출전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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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는 최초로 여자 휠체어 펜싱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다.

올해 나이 스물세 살. 런던올림픽 이야기를 하며 “신아람 선수 경기때 오심 장면 보면서 속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라고 할 때는 영락없는 제 나이대로 보였다. 곧이어 “오심도 경기의 일부잖아요. 끝내는 받아들이는 신아람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어요”라고 할 때는 어쩔 수 없는 검객 같았다.

김선미는 중도장애인이다. 중학교 3학년 어느 날, 태어나 처음으로 탄 오토바이가 차와 부딪혔다. 운전한 친구는 멀쩡했는데 김선미만 왼쪽 다리를 잃었다. 지금은 의족을 차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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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펜싱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요.
“제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통원치료하시던 분 중에 휠체어 펜싱 선수가 계셨어요. 그분 권유로 ‘그럼 한번 해볼까’하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어요. 처음에 2~3년간은 겉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승부욕이랄까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휠체어 펜싱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까.
“타이밍을 딱 맞추어서 구사한 기술이 성공했을 때 기분이 진짜 좋아요. 요즘엔 방어했다가 되받아치는 기술을 연습하고 있어요. 자신이 많이 붙었어요.”

휠체어 펜싱은 집중력이 중요한가요.
“집중력도 집중력이지만 순간 판단력이 중요해요. 어떤 기술을 써야겠다 생각하면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서 들어가야 하는데 못 쓰면 되려 당할 수 있거든요. 경기가 계속되면서 상대가 바뀌니까 펜싱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 부분을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실전에 대비해 멘털 훈련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부터 해왔어요. 선배들한테 하는 방법을 배워서 혼자서 하는데, 처음엔 잘 안 됐어요. 상대방을 상상으로 앉혀놓고 싸우다 보니 경기가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잘 움직일 수 있어요.”

오토바이 사고가 원망스럽겠습니다.
“중도장애니까 자꾸 다치기 전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안 다쳤어도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계속 말썽부리며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다치고 나서 펜싱을 하며 제 삶이 좀 더 멋있어진 것 같아요. 전에는 참 철이 없었는데… 다치고 나서 제가 많이 강해진 것 같아요. 옆에서 부모님이, 친구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첫 올림픽인데 목표가 있다면.
“일단 4강이 목표지만 그보다 긴장 안 하고 훈련했던 기술을 다 써보고 싶어요. 부모님은 가서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고 하세요. 경기를 하다가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칼끼리 부딪힐 때 손목을 다치는 경우도 있고요.”

검사로서 목표가 무엇입니까.
“그랜드슬램 달성이에요.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다 우승하는 거예요. 그 후에는 지도자가 돼서 여자 선수들을 길러내고 싶어요. 휠체어 펜싱에 여자 선수가 많이 없어요. 제가 지금 6년째 막내생활 중이에요. 올림픽 다녀오면 영어 공부도 하려고요.”

‘얼짱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자꾸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창피해요. 그보다 국민 여러분이 장애인스포츠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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