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해 우리 경제는 큰 경사를 맞았다.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1961년 경제개발을 본격화한 이래 50년 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이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단 9개국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교역규모는 세계 7위로 세계 10대 무역대국의 위상을 굳혔다.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4백4억 달러에서 2010년 4백11억 달러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에는 3백3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이 20퍼센트 가량 늘었지만 고유가 등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며 흑자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이룬 성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무역의 활성화는 경제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02년 5천7백59억 달러이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1천1백64억 달러로 10년 사이에 갑절이 됐다.
GDP 성장과 함께 1인당 국민소득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1962년 83달러에서 지난해 2만2천4백89달러로 50년 사이에 2백70배나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이제 안정적인 2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2만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 달러 시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경제회복이 본격화한 2010년 이후에는 다시 2만 달러 시대로 복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경쟁국보다 빠르게 극복하며 오히려 교역과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이다.
우리나라의 국제 교역은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FTA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올해 미국과 FTA를 발효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3대 경제권을 연결하는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됐다. FTA가 발효되면 관세가 사라지면서 체결국 간의 교역규모가 성장하기 마련이다.
정부는 FTA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페루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와 FTA를 체결했고 멕시코와의 협상도 재개했다. 떠오르는 신흥경제권인 중남미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 일본과의 협상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 상대국들인 만큼 상당한 FTA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주도라는 우리 경제의 특징은 사실 약점이 될 수 있다.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위축 탓이 크다.
하지만 수출 주도형 경제로서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는 산업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10대 주력산업으로 불리는 산업군의 경쟁력이 모두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어 대외 변수에 대한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가령 세계 반도체 경기가 약화되면 자동차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경제의 성장과 함께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T) 등으로 주력산업군이 넓어진 결과다.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수준은 지식경제부가 발표하는 세계 일류상품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세계시장점유율 1~5위의 상품을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하고 경쟁력 확대를 위한 각종지원을 하고 있다. 2001년 1백20개이던 세계 일류상품은 지난해 5백91개로 약 5배나 늘었다.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품목이 10년 사이에 5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1백31개에 이른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007년 1백5억 달러이던 것이 지난해 1백37억 달러로 4년 사이에 약 30퍼센트가량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를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직접투자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우리 경제나 기업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외환보유고가 많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큰 시련을 겪은 후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2008년 2천12억 달러에서 2009년 2천7백억 달러, 2010년 2천9백16억 달러, 2011년 3천64억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6월에는 3천1백24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스위스, 브라질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글·변형주 (이코노미플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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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