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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스포츠 외교인력 양성에 더 힘쏟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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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의 여름은 특히 더웠다. 전력난과 더불어 불볕더위에 지쳐간 국민들에게 17일간의 올림픽 기간에 들려온 승전보는 시원한 단비와 같았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의 쾌거는 대회에 출전한 선수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국제경기대회에 처음으로 한국을 알리며 출전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과 64년 만인 2012년 런던올림픽 참가는 규모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 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그동안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경제와 스포츠 측면에서도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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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대회 전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한국은 동·하계올림픽, 육상세계선수권대회, F1경기를 치르거나 치러낼 세계 속의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그 사실을 실감하게 한 것은 이번 올림픽의 경기 내용이었다.

당초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임하면서 ‘10-10’ 전략을 가지고 출발했다. 10개의 금메달에 10위 이내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초반부터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더군다나 메달을 따는 종목도 다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아픔의 과정도 동시에 거쳐야만 했다. 바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오심 파동이었다.

수영에서 박태환의 출발 오심 번복을 시작으로 유도의 번복 판정, 펜싱의 1초 지연 오심 등 이해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편파 판정이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오점이었다. 선수 당사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아픔과 울분을 안겨준 순간이었다.

그 와중에도 한국은 금메달 종목이 다양화되는 긍정적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격투기에서 주로 금메달이 나왔다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사격, 펜싱에서 목표치 이상의 금메달이 나왔으며, 체조, 레슬링, 유도 등의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은메달까지 합치면 종목은 더욱 다양해진다. 또한 여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남자 축구 등의 구기종목에서의 선전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지도자의 열정과 스포츠과학이 일조한 작품임이 틀림없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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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림픽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그중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컸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기금을 기반으로 엘리트 체육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고 관심을 기운인점이 오늘날 기록적 쾌거에 큰 기반이 되었다. 스포츠에서도 경제논리가 통한다. 즉, 선 투자와 지속적 관심이 경기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번 올림픽에서 아쉬웠던 점은 결정적 오심과 같은 위기에 적절하고 빠른 대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특히 펜싱 오심 사건 등에서 알 수 있듯 스포츠 외교 부문 등이 아직도 미진하다. 스포츠 외교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과 활용은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소외당하지 않고 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따라서 철저한 계획에 따로 스포츠 외교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과 같이 런던올림픽의 쾌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메달 가능종목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더불어 육상과 같은 기초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프로가 있는 종목보다는 아마추어 종목, 특히 육상과 같은 기본 종목 중심으로 지원을 튼튼히 한다면 더욱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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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도자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자 한사람이 팀 색깔과 메달 색깔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은 스포츠 현장에서 전설과도 같다. 지도자의 힘이 스포츠 현장에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수한 지도자의 영입이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수한 국내외 지도자의 영입뿐 아니라 국가대표 지도자들이 선수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지금 수준에서는 유능한 지도자를 모실 수 없을뿐더러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없다. 국가대표 지도자의 봉급수준을 프로 지도자 수준 이상으로 올리고 적어도 2년 정도 대표팀을 지휘할 기회를 주면서 중간평가 과정을 거쳐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장한다. 이럴 때 지도자에게도 적절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능 있는 선발과 선수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서 열심히 선전한 모든 선수와 임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글·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과학산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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