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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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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이 ‘문화의 시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가수 싸이 덕에 더욱 호강을 누리고 있는 한류만 하더라도 외국에 나가본 우리 국민이라면 한류의 힘이 얼마나 큰지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이들은 한류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중국이든 동남아시아든 중앙아시아든 어디든 가보라.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오피니언 리더들도 한류 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고 핀잔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문화산업 시장은 이미 국내 시장은 연매출 83조원, 세계 시장은 약 2천3백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가히 문화의 시대라 할 만하다.

우리 문화, 그리고 문화산업은 그동안 많은 영역에서 크게 성장해왔다. 흔히 문화정책의 3대 목표로 문화예술의 창조력 제고, 문화향수권의 확대, 문화경제력의 활성화를 든다. 정부에 따라, 그리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 문화정책의 목표는 변하지만 사실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목표들이다. 최근 들어서는 문화와 경제의 만남을 통한 문화콘텐츠산업의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문화경제에 관한 목표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고, 복지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이 되면서 문화복지에 관한 정책적 중요성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우리 정부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추어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한류를 중심으로 국가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사실 한류는 그 자체로도 문화적·산업적 효과가 크지만 우리 제품의 수출과 국제교류에 끼치는 엄청난 효과를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화복지가 강조되며 이 분야에 재정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문화향수권도 상당히 확대되었다. 콘텐츠진흥기금 설치와 콘텐츠진흥위원회의 대통령 직속화 작업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상당한 기반을 구축했다. 런던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거둔 성적과 외래관광객 1천만명 달성 등도 대견한 일이다.

이 같은 나름의 정책적 성과와 문화의 화폐적·비화폐적 경제가치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등 일부에서 ‘문화는 아직도 외양을 단장하는 장식품’ 정도로 인식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문화는 국가 발전의 장식품이 아닌 본체로, 그야말로 성장동력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가들이 쏟아내는 말의 성찬거리가 아닌 정책현장에서 최우선의 국정의제로 다루어야 한다. 미래 창조사회에 대비하려면 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과감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화가 인구에 회자되는 문화의 시대에 다시 한 번 문화를 생각한다.

 

글·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前문화관광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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