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 버스는 너희들이 원하는 곳 어디든 가는 드림 버스란다.”
“드림 버스? 우린 시험 없는 나라에 가고 싶어요.” ‘가고 싶은 곳’이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 구성한 연극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하늘을 봐요”>에는 요즘 학생들의 고민이 그대 로 담겨 있다.
아이들이 ‘드림 버스’에 올라타며 시험이 없는 나라에 가고 싶다고 외치는 장면에서 관?┻湧? 고개가 끄덕여진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번 연극은 짤막한 에피소드가 모여 하나의 주제를 이룬 옴니버스식이다. 15분 내외의 에피소드 6개가 묶여 1시간 30분간 공연이 이어진다. 에피소드마다 10여명의 학생들이 출연해 총 72명이 무대에 등장한다.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은 이번 연극에서 맘껏 끼를 발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달나라, 우주 등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은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학생들의 고민과 노력이 보인다.
무대에 불이 꺼지자 잔잔한 음악이 깔리면서 하나의 영상이 스크린에 나타난다. 한 아이가 둥둥 떠다니는 구름 속에서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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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무대가 환해지며 30여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허공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모두들 어딘가 가고 싶어하는 눈빛을 하고 있다.
오프닝이 끝나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이 이야기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시험과 규율에서 벗어난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꿈을 찾는 장면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진다.
가장 두드러지는 에피소드는 충청북도 증평군 청소년수련관 학생들이 만든 ‘생일파티’다. 고등학생들이 참여해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기력이 돋보인다.
엄마가 없는 ‘경률’이라는 학생이 방황하다가 보고 싶은 엄마와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내용이다.
‘생일파티’에서 불량배 역을 맡은 김준휘(16) 학생은 “이번에 연극을 처음 해보는 거라 새롭고 재미있었다”며 “연극을 하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린 것도 정말 즐거웠다”고 전했다.
볼거리가 화려한 것은 다섯번째 에피소드인 ‘드림 버스’다. 경기도 의왕시 청소년수련관의 초등학생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데려다 주는 ‘드림 버스’를 타고 학생들은 우주, 놀이동산 등으로 신나는 여행을 떠난다. 연극을 보던 또래 친구들에게서 공감의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마지막 에피소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아이들의 탈출이 시행된다. 공부와 시험에 찌든 아이들이 새로운 꿈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꿈들은 풍선으로 표현했다. 아이들은 그 풍선을 다 터뜨리고 새로운 꿈을 밝힌다.
그 꿈은 학생들 스스로가 만든 꿈이다. 찌들어서 쓰러져 있던 중학생들에게 환한 촛불을 든 초등학생들이 하나둘 다가와 선배들을 일으키는 장면은 인상 깊다.
아이들은 새로운 꿈을 상징하는 촛불을 받아 들고 다 함께 노래한다. 때마침 하늘에서 내려온 수십 개의 전구 속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연극이 끝난 후 5백여명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만든 연극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 ‘요즘 학생들의 고민이 담겨 있어 공감이 많이 됐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연극에 참여한 성기훈(11) 군은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연기가 쉬워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까 어려웠어요. 그러나 연극에 직접 참여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모든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도 있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최규연(11)양은 “연극을 이번에 처음 해보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연극을 더 연습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이 이루어지기까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지난해 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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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전국 96개 청소년 수련시설에 연극, 영화, 국악 분야의 예술 강사를 파견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은 지금까지 전국 16개 지역에서 1천5백46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호응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서로 공감대를 넓히고 무대 경험도 만들어 주자는 의견이 모여 그동안 준비해 온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이번 교육은 지역문화기반 시설과 연계한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참여 아동들의 잠재역량을 개발할 수 있었고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었다고 본다. 또한 방과 후 돌봄의 기능도 병행한 일석다조의 효과가 발생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라며 후원사업의 뜻을 전했다.
이 원장은 또 “지난해 약 8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과 대본을 구성했다. 그들의 이야기로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참여자들은 그들 자신의 존재가치와 자존감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었다”며 연극을 본 소감을 덧붙였다.
이번 연극을 진행한 이유정 ‘프로젝트 연’ 대표는 “연극의 완성도도 높았지만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극에 담았다는 것이 훌륭했다”며 “어린 초등학생들이 많은데도 집중력 있게 연습하고 열성적으로 참여해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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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