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으로도 불린다. 왜군은 조선의 우수한 도자기뿐 아니라 도공(陶工)들, 제조기술까지 납치해 가 일본에서 새로운 도자기 문화를 꽃피웠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쟁은 문화의 약탈을 수반한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이 ‘문화재 전쟁’ ‘미술품 전쟁’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한 편의 잘 만든 영화처럼 전개되는 이 책의 숨은 주인공은 히틀러다. 알려진 대로 청년시절 화가와 건축가를 꿈꿨던 히틀러는 유럽 각국의 명화(名畵)와 걸작 조각에 눈독을 들였다. 당연히 세계적 미술품을 소장한 유럽 각국은 떨었다.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소장품 1백20만 점을 시베리아로 소개시켰고, 영국은 웨일스에 동굴을 팠다. 프랑스도 루브르박물관 소장품을 남쪽으로 ‘피란’ 보냈다.
책은 1943년 연합군 산하에 창설된 ‘모뉴먼츠 맨’이란 부대원들의 활약상을 그린다.
미술사와 복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연합군의 선봉에 서서 나치가 빼돌린 세계적 걸작들을 찾아내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 임무. 책에서 주로 추적하는 것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성모자상’과 반 에이크의 ‘겐트 재단화’.![]()
걸작을 추적하는 작전 중에 전사자도 발생한다. 하지만 모뉴먼츠 맨들은 우여곡절 끝에 작품이 대량으로 은닉된 두 곳을 알아낸다. 한 곳은 현재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한 노인슈반슈타인성. 나머지 한 곳은 오스트리아 알타우세라는 곳의 소금광산 속 동굴.
‘겐트 재단화’와 ‘성모자상’은 소금광산에 간직돼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없었다. 나치는 소금광산을 폭파하려 했고, 동쪽에서는 소련군 ‘전리품 여단’이 진격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모뉴먼츠 맨들은 결국 나치에 ‘납치·감금’됐던 작품들을 구출해 낸다. 이 소금광산 한 곳에서만 회화 6천5백77점, 조각 1백37점 등 모두 트럭 80대 분량의 미술품이 쏟아져 나왔다.
‘13년간의 관심과 호기심, 9년간의 노력, 5년간의 집중적인 조사’를 했다는 저자는 생존 ‘모뉴먼츠 맨’들에 대한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총 들지 않은 영웅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조지 클루니가 영화로 만들 계획이란 소식도 있다. 영화도 기다려지게 만드는 수작(秀作) 논픽션이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1만1천5백원
<완득이>의 저자 김려령 작가의 신작이다. 청소년 소재의 작품을 많이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에도 10대들의 방황과 아픔에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신간 <가시고백>은 가시가 살로 파고들어 상처가 되기 전에 고백해서 빼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인공은 마음속에 박힌 가시를 스스로 빼냄으로써 아픔을 혼자 견디지 않고 자신의 손을 잡아 준 친구와 이겨 낸다.
다케시의 낙서 입문
기타노 다케시 지음 | 세미콜론 | 1만5천원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전방위 예술가인 기타노 다케시의 그림 노트다. 삶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사색부터 짓궂은 공상까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 그대로를 꺼내 보인다. 가장 나다운 것을 그리겠다는 다케시의 유쾌한 상상력을 담은 그림 59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대표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대담 ‘개그와 아트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수록돼 있다.
우리 시대의 신화
유요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1만5천원
종교학은 문학을 이해하는 데 유효한가. 이 책은 조지 오웰의 <1984>, 윤태호의 <이끼>,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인간의 모습을 읽어 내면서, 이 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소설이 신화가 지닌 이야기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일상과 구분되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존재라고도 이야기한다.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