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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평창의 올림픽정신 걷기로 보여줬어요




“평창이 보여준 도전과 결실을 향한 올림픽 정신을 걷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성기홍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한국워킹협회 이사장)은 얼마 전 걷기 마니아 10명과 함께 ‘대단한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 2월 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를 출발해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6일간 2백18킬로미터 거리의 길을 걸은 것. 2백18킬로미터의 거리는 ‘2018년’을 의미한다.

성 본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6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어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2017년 2월에 열리는 프레올림픽(올림픽대회가 열리기 전 시설이나 운영 등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열리는 비공식 경기)을 감안하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이번에 걸은 길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희망로드’”라고 말했다.

희망로드 걷기 행사에서 성 본부장은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남한강을 경유하면서 ‘저탄소 그린워킹’을 통해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희망로드 걷기 행사에 함께한 참가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대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요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로 구성되었다. 가장 고령의 참가자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신익제(60)씨다. 26세의 대학생 홍유미씨와 이지민씨가 막내였다.

이처럼 각기 연령도 다르고 직업도 달랐지만 걷기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관심 고조와 걷기 확산’이라는 하나의 뜻을 가지고 성 본부장의 희망로드에 동참해 무사히 완주했다.

이 행사의 ‘대장’인 성 본부장은 한국워킹협회 이사장을 맡을 정도로 25여 년 동안 걷기에 애정을 쏟은 사람이다. 그가 걷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포츠신문사에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 한국보행연맹의 한갑수 선생을 만나면서 걷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한국보행연맹은 우리나라에 걷기운동을 처음으로 알린 단체다. 한 선생과의 인연으로 성 본부장은 한국보행연맹의 홍보이사를 맡았다.

“1987년 일본에서 매년 열리던 IML국제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참가하더군요. 그것도 참가비를 내면서 말이에요. 돈을 내면서 걷는 행사에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몰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88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스포츠 붐이 일었지만 걷기를 스포츠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걷기운동을 대중화시키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걷기문화를 국내에 뿌리내리기 위해 인생의 승부를 걸었죠.”




이후 성 본부장은 걷기에 대한 연구논문을 비롯해 외국의 걷기 관련 책을 번역한 걷기운동 서적 <걷지 않으면 건강은 없다>, <다이어트 워킹> 등의 책을 내며 명실상부 ‘걷기 전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성 본부장이 일본에서 걷기운동을 보고 어색해했던 것처럼 사람들 또한 걷기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이 높지 않았다.

그런 인식을 조금씩 바꾸게 된 것이 2001년 방영된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TV프로그램이었다. 성 본부장이 직접 프로그램에 출연해 걷기의 효능에 대해 다루면서 국민들이 하나둘씩 걷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성 본부장은 그해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를 전국 조직으로 창립했다. 그리고 수석부회장을 맡아 파워워킹과 마사이워킹을 도입해 전 국민들에게 공급했다.

2003년 TV에서 <생로병사의 비밀-마사이족처럼 걸어라> 편이 방영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워킹화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여기저기서 걷기운동에 관한 문의가 쇄도했다. 전 국민적으로 걷기열풍이 시작된 것이다.

성 본부장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걷기운동 보급에 박차를 가했다. 그해 5월 개최한 ‘청계천 고가 걷기대회’는 3만5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후 열린 ‘청계천 미리보기 걷기대회’와 ‘청계천 완공 걷기대회’도 모두 성 본부장이 앞장선 행사다. 걷기 관련 저술활동에도 집중해 2004년 낸 <걷기혁명530, 마사이족처럼 걸어라>는 그해 겨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번 불붙은 걷기 열풍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2005년부터 지자체들이 하천정비 신도시사업을 추진하면서 올레길과 둘레길 등을 조성한 것. 특히 2007년 9월 제주 올레길이, 2008년 봄엔 지리산 둘레길이 선을 보이면서 걷기운동은 명실상부 국민웰빙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걷기가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지만 여기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바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희망로드지요. 저는 걷기가 가장 자신 있는 일이니 일종의 ‘재능 기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성 본부장은 “앞으로 걷기뿐만 아니라 자전거 타기 붐도 일으키고 싶다”며 “수명 1백세 시대를 맞이할 미래에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가 스포츠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4월에 열리는 ‘제6회 투르 드 코리아’ 대회를 국가적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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