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우리나라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다는 가을이 찾아왔다. 늦더위마저 말끔히 사라진 가을 날씨에 푹 빠지다 보면 절로 사색에 잠긴다. 이럴 때 가을 경치를 호젓이 누리며 책을 읽는다면 끝나버린 여름휴가도 그립지 않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독서의 계절, 가을과 함께하면 좋을 문화, 예술, 역사 분야의 추천도서 10권을 선정했다.
그중 눈에 띄는 책은 박완서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에세이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다. 작가는 올해를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해로 여긴다. 등단 40주년을 맞이했고 그의 문학의 시발점인 6·25전쟁 발발 60주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그는 노(老)작가의 눈으로 미처 보지 못하고 닿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담아낸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 박수근 화백 등 자신과 이어진 인연과 사랑에 아파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을 추천한 신경숙 작가는 “시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찾아온 ‘전쟁’이라는 불행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써온 그의 글들을 통해 우리는 감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세계 유명 철학자 14인의 이야기를 담은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는 철학을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하버드대 학부생들이 만드는 철학잡지 <하버드 철학리뷰>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이탈리아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등 철학자들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공부는 왜 하는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철학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특히 이 책에는 인터뷰에 잘 응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정치철학가 존 롤스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특별하다. 그는 평생 딱 세 번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중 하나인 <하버드 철학리뷰>와의 인터뷰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정의론>의 역사적 맥락, 철학자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답변 등 그의 다양한 삶의 철학을 털어놨다.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철학고전’ 읽기를 통해 오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www.kpe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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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