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가 행복해지는 첫 번째 요소는 돈이 아니다. 가족이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지키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고 그 아이들이 또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는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살아온 가족과 관련된 소중한 추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대표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박완서 씨와 시인 안도현, 문태준 씨 등이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진솔하게 써낸 가족 에세이다. 특히 작가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뒀던 가족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담히 서술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이렇듯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작가들이 쓴 스무 편의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이 시대에 부모와 자식 간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만들고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작가 박완서 씨는 ‘우리 엄마 초상’에서 당신이 못다 이룬 꿈을 딸이 이루길 바라며 기대하셨던 자신의 어머니를 회상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자식에 대한 기대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공애린 씨는 베란다 정원을 가꾸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담히 적었다. 이제 팔순의 노파가 돼 자신의 이름을 따 ‘점순이네 정원’이라는 베란다 정원을 갖게 된 어머니의 모습에서 소녀 같은 순수함을 발견한다.
시인 안도현 씨는 ‘가족’ 하면 어릴 적 큰집 안방을 떠올렸다. 그는 ‘큰집 안방이 그립다’에서 그에게 안방은 집안의 대소사를 논의하던 공간이자 사촌 누나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던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문인들이 써내려간 부모님, 가족 이야기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처연하게 다가온다. 바로 내 가족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들의 용기가 느껴진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담긴 그들만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가 들려서다. 굳이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가족이기에 다 알고 보듬는 마음이 묻어난다.
작가들의 섬세한 감성과 필치로 그려낸 글을 읽다 보면 지금 멀리 떨어져 있거나 바로 곁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이 더해진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사는 우리 시대의 모든 딸과 아들 그리고 부모들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에세이다.
글·박은주(국립중앙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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