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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오늘 하루 일어나는 모든 일에 “오케이”로 답하는 사람이 있다. 인생살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결국은 더 나은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전여옥 의원이 삶을 살아온 방식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삶의 방식은 독서 습관에서 비롯됐다. 그는 책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깨우친다.

평소 5, 6권의 책을 한꺼번에 다독하는 그는 식탁부터 책상, 침대 옆까지 집 안 구석구석에 책을 둔다. 눈에 띄어야 그만큼 읽는다는 생각에서다. 특정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소설에서 정책 분야까지 다양한 책을 읽는다. 자신의 홈페이지(oktalktalk.com)에 <Check! 책 Check!>라는 코너를 마련해둘 정도로 좋은 책이 생기면 알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런 그가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가 쓴 <매혹>(2010)이다. 최 기자는 ‘최보식이 만난 사람’과 ‘최보식 칼럼’으로 필명을 날렸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홀연히 회사를 떠나 강원도 남애항 인근에서 석 달간 칩거한 끝에 첫 장편소설 <매혹>을 써냈다.

전 의원은 “예전부터 최 기자의 인터뷰 기사를 좋아해 늘 챙겨 보던 애독자였다”면서 “최근 소설을 냈다고 하기에 챙겨 읽다가 그의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에 ‘매혹’돼버렸다”고 말했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부터 2백30여 년 전 조선 정조 때다. 당시는 주자학의 시대였다. 하지만 서양으로부터 온 서학(西學·천주교)이 새로운 이념으로 등장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서학과 주자학의 대립이 극명해졌기 때문이다. 서학을 받아들였던 이벽(1754∼1786)과 정약용(1762∼1836)은 주자<매혹> 최보식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1만2천원학파에게 집요한 공격을 받는다. 서로 살기 위해 동지들을 고발하고 탄핵하는 과정이 여실히 그려진다.

“이벽과 정약용은 서학을 전파하기 위해 함께 공부했던 친구예요. 하지만 이벽은 신념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고 정약용은 이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통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죠. 두 인물을 보면서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정치 현장을 되돌아봤어요. ‘이벽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정약용이 될 것인가’ 고민하면서요. 결국 구차스럽고 힘들어도 살아가야 하고 살아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읽어낼 수 있었어요. 생명을 받은 우리들의 품격이자 의무이기 때문이죠.”

전 의원은 최 기자의 소설을 읽으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작가로서의 욕망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렇게 좋은 소설을 읽으면 글쓰기 욕망이 되살아나요. 대신 지금 제 몫은 이 책의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일일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치열한 삶도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해요. 인내하고 끝까지 절제하는 삶을 통해 인생이 ‘종신형’이란 형벌이 아니라 다시 들을 수 없는 값진 수업의 ‘수업료’라고 여기길 바랍니다.”


글·김민지 기자


<매혹> 최보식 지음/휴먼앤북스 펴냄·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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