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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천재적이며, 다작(3천여 점)했으며,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을 해체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김환기(金煥基·1913~1974) 그의 회고전이 2월 26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에 나온 작품은 모두 65점. ‘귀로’(1950년대) 등 1950~1960년대의 미공개작 4점이 처음 소개된다.

전남 신안서 태어나 니혼대학 미술학부에서 추상미술을 배운 김환기는 1937년 귀국, ‘신사실파’를 결성해 한국적 미감을 추구한다.

전시작 ‘피난열차’(1951)는 초기 서울시대(1937~1956)를 대표하는 작품. 해군종군단 화가였던 김환기는 콩나물시루처럼 피란민을 실은 열차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그려냈다.


김환기 그림의 주조를 이루는 특유의 푸른색은 파리 유학시절(1956~1959)에 등장한다.

청신한 푸른 하늘과 달을 배경으로 백자 항아리 두 점을 그려넣은 ‘항아리’(1955~1956), 붉은 매화와 항아리를 그린 ‘항아리와 꽃가지’(1957) 등이 전시에 나왔다.

1959년 다시 귀국한 김환기는 산, 달, 새, 구름 등 한국의 자연을 추상화해 그리기 시작한다. 청색은 이전보다 짙어지며 화면 구성은 초현실주의적으로 변한다. 뉴욕시대를 예감케 하는 두 번째 서울시대(1959~1963)의 작품으로 ‘달과 매화와 새’(1959)가 소개됐다.

뉴욕의 김환기는 화면에 무수한 점을 찍고 이를 사각형으로 에워싸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김환기 말년 화풍을 대표하는 전면점화(全面點畵)의 탄생이다.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수상작인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작가가 뉴욕 생활을 시작해 뇌출혈로 세상을 뜨기까지인 뉴욕시대(1963~1974)의 그림이다.

전시를 관람한 둘째 딸 금자씨는 “아버지는 조수도 없이 저 점들을 찍느라 목디스크에 걸렸다. 다른 사람들은 저 작품을 보며 ‘좋다’며 감탄하겠지만, 내 입장에선 ‘아버지가 저 점들을 찍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비롯해 ‘10만개의 점’(1973), 1970년대의 ‘무제’ 시리즈 등 김환기 뉴욕시대의 대형 전면점화 10여 점이 나왔다.

글·곽아람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일시 2월 26일까지
장소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관람료 일반 5천원, 초중고생 및 65세 이상 노인 3천원
문의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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