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한강 난지공원 축구 경기장에선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축구를 통해 종교 간 친목을 다지고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회였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축구동호인팀과 체육진흥공단 동호인팀, 문화체육관광부 동호인팀 등 모두 6개 팀이 참가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대진표 추첨을 하고 자신의 상대를 확인한 이들은 우승을 향한 굳은 결의마저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사진촬영으로 서로 좋은 경기를 펼치자는 약속을 대신했다. 이날 하루만큼은 종교를 떠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화합하자는 의미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축구팀의 선수로 참가한 박선규 2차관은 “종교인들을 대표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멋진 가을날 모두가 행복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자”며 “치열한 승부보다 서로 우정을 확인하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며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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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는 문화체육관광부팀과 불교팀의 경기였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팀의 경기는 점점 뜨거워져 갔다. 먼저 불교팀의 멋진 슈팅이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결과는 오프사이드. 불교팀은 아쉬움 속에 경기를 진행해야 했다. 확실한 득점기회를 놓친 불교팀은 잠시 주춤거렸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문화체육관광부팀은 박선규차관의 멋진 발리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문화부팀은 한 번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켜 갔다. 이어진 멋진 골로 경기는 2대0, 문화체육부가 승리를 따냈다.
다른 팀의 경기도 계속됐다.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 멋진 슛들이 연이어 터지며 프로선수들의 경기라 해도 믿을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장 안은 평소 우리가 알던 온화한 모습의 종교인 대신 열정 가득한 ‘축구선수’들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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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 끝에 결승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팀과 개신교팀이 맞붙었다. 경기 내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됐고, 결국 우승은 두 골을 몰아친 개신교팀에 돌아갔다. 결과를 떠나 서로가 최선을 다한 멋진 경기였다.
이어 뜻깊은 이색경기도 펼쳐졌다. 대회에 참가한 6개 팀이 두 팀을 이뤄 특별경기를 가진 것. 개신교·천주교·체육진흥공단이 한팀이 되고, 문화체육관광부·불교·원불교가 한팀이 되었다. 경기의 결과보다는 종교와 신분을 초월해 모두가 한팀이 되어 어울릴 수 있었던 좋은 경기였다.
혼합팀 구성 친선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도시락 파티가 이어졌다. 1백50여 명의 선수·관계자는 나무 그늘을 쉼터 삼아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아침 일찍 나와 함께 땀 흘리고 부대낀 뒤 한솥밥까지 먹게 되었으니 전생에 작은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박선규 차관은 인사말을 대신하여 종교계 선수단과 이날 자리마련을 위해 수고한 사람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국민생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축구연합회 임직원,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까지. 특히 경기진행에 큰 도움을 준 미모의 여성 심판단을 소개할 때는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여성이 심판을 보니 판정시비가 적어 경기가 원만히 진행되었다는 소리도 들렸다.
도시락을 먹는 사이 종교별 대표들은 “날씨 맑은 날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았고 행사를 기획한 문화부에 감사드린다”, “종교를 떠나 한마음이 되어 서로 우의를 다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런 소통의 자리가 분기별로 정례화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작은 축구공 하나로 종교계 화합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별도의 우승상금이 없어 살짝 아쉬움을 느낄 찰나, 국민생활체육축구연합회장이 선수단을 위해 축구공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로 축구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뭔가 거창한 일로 서로 어울리려고 하기보다는 5백그램도 안되는 작은 축구공 하나로 어우러지는 현장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스포츠를 통한 이번 행사와 같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본디 흥에 겨워 어울림을 좋아하는 민족이 아니던가.
글과 사진·정병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3학년)
죠”
경기를 뛴 소감이 어떠세요?
“결과는 아쉽게 되었지만 종교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자리에서 함께 땀 흘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점차 확대돼 많은 종교인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대회가 많이 있나요?
“매년 한 번씩 각 종교의 성직자들로 구성된 팀끼리 치르는 경기가 있습니다. 기량이 비슷비슷해서 팀별로 사이좋게 각각 두 번씩 우승했던 것 같습니다.”
법명과 별명이 같은데요.
“제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기간 특집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지담이란 법명이 프랑스의 지단과 비슷하다 해서 그 당시 개그맨 이혁재씨가 불러준 별칭입니다. 프랑스에는 지단, 한국에는 지담이 있다고요.
물론 축구 실력보다는 법명이 비슷해서 불린 별칭이지만 축구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무척 만족스러운 별명입니다.”![]()
우선 오늘 대회 우승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오늘 4개 종단의 종교인이 함께했는데요, 이곳 난지공원에서 좋은 분들과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뜻깊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욱 기쁜데요, 오늘 함께한 분들께 감사합니다.”
종교인이 하나 된 뜻깊은 날인데요. 함께 경기를 뛴 기분이 어떠셨나요?
“종교인끼리 이렇게 어울리기 어려운데, 스포츠를 이용한 어울림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좋은 취지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주셨는데,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생겨나 종교계 화합을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교회에서도 축구 등 스포츠를 많이 즐기는 편인가요?
“저희는 ‘체력이 곧 영력’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건강이 나쁘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되지요. 건강해야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좋은 목회도 할 수 있습니다. 축구 외에도 많은 스포츠를 저희 교회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2패를 당하셨습니다(웃음)?
“첫번째 경기는 1대3, 두번째는 0대2로 졌습니다. 개신교팀 선수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쉽게 이기리라 생각하고 방심한 것이 패인인 것 같습니다. 개신교팀 선수들이 확실히 담배와 술을 안하시는 분들이라 펄펄 날았습니다.”
혹 심판의 판정에 이의가 있으신지.
“심판 세 분 모두 1급 심판자격증을 보유한 여성분들이라 그런지 매우 공정하고 세심하게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휘슬도 아주 힘차게 부시더군요.”
대회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4대 종단 화합’이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사 취지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에 그칠 게 아니라 매년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팀에서 함께 뛴 스티븐 존스 교수님도 흡족해하셨습니다.”![]()
다른 종단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다치면 먼저 달려가 돌봐 주며 걱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골키퍼를 보았기 때문에 몸으로 직접 부대끼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상대팀 축구실력은 어떠했나요?
“우리 원불교팀은 운좋게도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올라갔지만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문화체육관광부팀에 한 골을 내주며 석패했습니다. 이후 생활체육 관계자분들과의 3,4위전에서는 2골을 넣어 승리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팀은 조직력이 매우 뛰어났으며, 특히 골키퍼의 실력이 수준급이었습니다.”
경기 후 다른 교단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교감이 있었는지요?
“처음엔 서먹했지만 몸으로 부딪치며 경기를 치른 이후라 금방 친해졌습니다. 특히 문화부 차관님께서 상호 인사 시간을 유머와 재치로 진행한 덕에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은 참신한 시각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이슈, 정책 등을 취재하고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활동기간은 1년으로, 현재 6기 10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는 문화체육관광부 공식블로그 도란도란문화놀이터(culturenori.tistory.com)에서 더 자세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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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