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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




“‘우리는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이 한 문장을 읽는 짧은 순간에도 말이다.”(15쪽)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노인이 될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영국 런던대 생물학과 루이스 월퍼트 명예교수. 이미 80대이지만 스스로는 별로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꾸 깜빡 하는 횟수가 늘자 혹시 ‘치매인가’ 싶어 의사를 찾는다. 하지만 병원에 다녀와 생각하니 다른 이야기만 실컷 하고 정작 치매 이야기를 안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쓸 결심을 하게 됐다.

생물학자인 덕에 이 책은 노화에 따른 학문적 이야기가 많다. “최대 산소섭취량은 10년마다 10퍼센트씩 줄어든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1천5백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6백만명이 사망한다” “30대부터 행복의 정도가 점차 낮아지다가 40대가 되면 최저점을 찍는다. 그러고는 서서히 올라가 80대에 최고점에 도달하게 된다” 등등이 그렇다. 그렇지만 노화(老化)와 웰에이징(well–ging)을 다룬 다른 책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은 저자 스스로가 노인이라는 점. 냉철한 분석이 아니라 매일매일 공감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가령 저자와 친구들이 만나면 대화의 시작은 이렇다. “우리 위에서부터 시작할까? 아니면 아래부터 시작할까?” 그러면 친구들은 서로 자신의 아픈 부위를 열거하며 신세를 한탄한다. 그의 친구들의 스포츠는 단 한 가지. 바로 ‘안경 찾아 삼만리 게임’이다.

그러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 우울하기만 한 풍경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면, 당신에게는 그 이후의 삶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죽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이 순간, 나는 너무 좋아 보인다”고 말한다.

책 마지막은 <걸리버 여행기>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3백 년 전에 썼다는 ‘내가 늙었을 때 명심해야 할 일’로 끝난다. 그것은 ‘젊은 여성과 결혼하지 말 것’으로 시작해 ‘나의 조언을 청하는 사람 외에는 청하지도 않은 조언은 삼갈 것. 많은 말을 삼갈 것. 특히 내 얘기를. 과거의 아름다움이나 건강을 자랑하지 말 것’으로 끝난다.

원제는 You’re Looking Very Well. 저자 스스로 “고령자 입장에서 가장 듣기 좋은 칭찬”으로 꼽는 말이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나도 오늘 출근합니다!
황윤의 지음 | 학지사 펴냄 | 1만2천원
장애 아이들의 좌충우돌 사회적응기를 담았다. 저자는 사회로 나간 아이들이 기특하게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전한다. 시린 아픔을 사회 통합으로 승화시킨 숭고한 자식 사랑, 아이들을 성공시키기 위한 배려와 나눔을 그려냈다. 장애 아동을 교육하면서 한계에 부딪혀야 했던 고뇌의 시간을 이겨냈던 극복담도 엿볼 수 있다.

동양과 서양
노스코트 파킨스 지음 | 김영사 펴냄 | 1만8천원
경쟁과 투쟁을 통해 세계사의 패권을 주고받은 동양과 서양. 이 책은 고대 동양과 로마제국, 십자군 전쟁에서 이슬람 문명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소개한다. 저자 파킨슨은 독창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세계사의 패권을 동서양이 교대로 주고받았다는 창의적인 역사관이다. 서양의 역학관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날카로운 분석을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전개해 나간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곽동수 외 24명 지음 | 생각을담는집 펴냄 | 1만3천8백원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저자는 최소한 세상을 바꾸는 15분은 당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전직 우주비행사에서 대학생, 시인, 농부, 경영자 등 다양하다. 25명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저마다의 방법을 소개한다. 이들의 15분 이야기는 눈물과 감동으로 가득하다. 독자들은 젊은이에게서 꿈과 상상력을 만나고, 노인에게서 지혜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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