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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 한권의 책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 책은 굴기( 起)하는 중국 지식엘리트들의 지적(知的) 동향을 경제·정치·국제문제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우리가 중국 지식인들의 논의를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야당도 독립적인 노조도 정치인들 사이의 공식적인 이견도 언론의 비판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지식인의 논쟁이 정치의 대용물이 된다.”

경제에 관한 중국 내 담론과 관련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유주의 성향의 신우파(新右派)의 퇴조와 신좌파(新左派)의 대두다. 신좌파는 과도하게 수출에 의존하면서 내수(內需)는 취약한 중국경제의 치명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부’와 ‘복지국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좌파의 이러한 요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내세우는 화해(和諧)사회, 녹색성장에 대한 중국정부의 관심과 투자 등의 형태로 이미 정책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을 저자는 ‘황하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정치와 관련해서 소수의 공산당 엘리트에 의한 통치를 받아들이는 대신 정책결정 과정에서 대중과의 협의나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 나가자는 ‘협의민주주의’(혹은 ‘협의형 독재정치’) 주장이 눈길을 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서 ‘화평굴기(和平起)’를 내세우면서 국제협력을 주장하는 정비젠(鄭必堅) 등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와 미국·일본·대만 등에 대한 적극적 억제전략을 요구하는 옌쉐퉁(閻學通) 등 ‘신공산주의자(네오콤; Neocom)’의 대립을 소개한다.

저자는 중국의 지식인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경제·국제 시스템은 “민족국가가 주체적으로 경제를 통제하고, 정치를 관리하며, 대외정책 의제를 설정하는 독자적 공간의 재건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중국식 모델을 미국의 세계화론자 토마스 프리드먼이 말한 ‘평평한 세계’와 대비해 ‘성벽으로 나뉘는 세계(Walled World)’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중국이 단시일 내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졸부나 ‘경제동물(Economic Animal)’을 훨씬 넘어서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 준다. 역시 반만년 역사의 중화제국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글ㆍ배진영 기자


명성황후 시해와 일본인
김문자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ㆍ2만원
청일전쟁사의 대가 나카쓰카 아키라(中塚明)의 제자인 저자가 일본 군부자료를 분석해 최근 10년간 쓴 글을 엮은 책이다.

‘낭인패’들의 만행으로 알려진 을미사변이 사실은 일본 천황 직속의 대본영 육군 수뇌부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는 것, 을미사변의 진짜 목적은 서울의 통신시설 확보에 있었다는 것 등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새로운 주장들을 담았다.

한국인의 심리코드
황상민 지음 | 추수밭 펴냄ㆍ1만5천원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심리학자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지난 10년간 탐색한 한국인의 행동방식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남에게는 멋있게 보이려 하면서도 스스로는 자포자기하는 한국인의 이중적 정체성을 비판하고, 자신만의 진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생존 비법을 제시한다.



나를 치유하는 산사여행
승한 지음ㆍ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펴냄ㆍ1만5천원
경기도 가평 대원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지도하고 있는 승한 스님이 서울 도봉산 석굴암을 시작으로 산청 지리산 법계사, 문경 희양산 봉암사, 순천 조계산 송광사 등 전국의 24개 산사를 순례한 기록을 담았다. 산사를 찾아가고, 새벽예불을 하고, 절을 하고, 참선을 하는 산사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애가(無碍歌)’와 ‘나무아미타불’의 기원, 대승사의 창건 설화 등 저자가 방문한 사찰의 역사와 이야기가 재미를 더한다. 하지권 작가의 사진 또한 산사기행의 흥취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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