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문화와 예술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법학이나 의학처럼 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문화와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음이 움직이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이 문화와 예술이 가진 힘이다. 그래서 무섭다.
파리의 중심가에 한류(韓流)가 범람했다. 프랑스의 청년들이 한국 음악을 틀어 놓고 거리에서 춤을 췄다. 자발적 이벤트였다. 문화 대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한국어 가사에 맞춰, 그리고 한국 연예인들의 댄스를 따라하며 집단적으로 몸을 흔드는 군중을 보고 세계가 깜짝 놀랐다. 청년들의 요구사항도 명확했다. “왜 한류 공연을 한 번밖에 하지 않느냐, 공연 횟수를 늘려 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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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8일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차 동방신기·샤이니·f(x)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이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1500여명의 한류 팬들이 공항에 운집해 환호했다.
예술과 문화의 세계에서 대한민국은 변방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진 ‘이야기’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한국어는 소수언어였다.
세계시장에서 보편성이 없었다. 한(恨)의 미학(美學)은 그윽하지만 반복적으로 즐겨 소비되는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한류다.
무엇보다도, 한류는 흥(興)의 문화를 새로 썼다. 슬픔보다는 즐거움이 더 대중적이다. 확장성이 무한대라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는 세계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노래’로 언어의 장벽을 돌파하되 의성어·의태어를 집어넣어 ‘가사의 뜻’을 몰라도 리듬감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외국어 가사를 도입해 시장친밀도를 높였다. 배타성을 버리고 아예 제작초기에 다국적 예술가를 참여시켜 현지화를 완성한 것이다.
한류는 또 모든 예술품의 생산제조 과정을 세분화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극대화하도록 동기부여에 성공했다.
한류의 범람 다음은 시스템 자체의 수출이다. 신나게 잘 노는 법을 수출해 먹고사는 일만큼 신나고 즐거운 일이 어디 있으랴. 그렇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인들의 마음속으로 달콤한 꿈처럼 기분좋게 스며드는 중이다.
글·장원재 (경기파주영어마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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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