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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덕수궁미술관 <이것이 미국미술이다?휘트니미술관展>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캔버스 가득 그려져 있다. ‘이것도 예술 작품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 작품은 미국의 팝 아티스트 웨인 티보가 그린 1963년작 <파이 진열대>다.

웨인 티보는 케이크, 핫도그 등 전형적인 미국의 먹을거리를 통해 미국의 소비문화를 표현하는 작품을 주로 그렸다. 친숙하고 쉬운 소재와 달리 작품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줄지어 늘어선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들은 미국의 물질적 풍요를 반영한다. 달콤한 케이크는 미국인들의 일상이자 욕망이다. 동시에 반복된 이미지의 케이크는 미국의 대량생산·소비사회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전형적인 미국미술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 9월 25일까지 개최되는 <이것이 미국미술이다-휘트니미술관展>이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뉴욕의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휘트니미술관 소장품을 공개하는 특별 전시다.

1931년 개관한 휘트니미술관은 국제미술을 표방한 뉴욕 현대미술관과 달리 ‘미국의 미술과 작가를 지원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 이로 인해 오늘날 가장 미국적인 미술을 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같은 휘트니미술관의 주옥같은 현대미술 컬렉션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이것이 미국미술이다>전은 20세기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국미술의 1백년사를 회화, 사진, 오브제(Object)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역동적으로 풀어 냈다. ‘뉴욕 다다(dada)의 거장’ 만 레이부터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현대미술의 거장 47명의 주요작품 87점이 오브제를 키워드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생활 속의 오브제가 동시대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표출하는지, 그리고 이 오브제를 활용한 미술이 미국인의 삶과 생각을 어떻게 반영하지를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브제는 사전적으로 ‘물체’를 의미한다. 미술에서 오브제는 일상용품이지만 일상적인 가치에서 벗어난 미적(美的) 대상으로 제시된다. 20세기 입체파가 유행하면서 미술작품이 점차 추상화되자 오브제는 현실성의 상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초현실주의, 네오다다, 팝아트를 거치면서 오브제를 활용한 미술은 일상용품에 내재된 시대적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고 나아가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주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역시 오브제를 이용한 미술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전시회는 ‘미국 아이콘과 소비문화’, ‘오브제와 정체성’, ‘오브제와 인식’ 등 총 3부와 특별 섹션 ‘미국미술의 시작’으로 구성된다.

이 중 ‘미국 아이콘과 소비문화’에는 우리에게 다소 친숙한 작품들이 많다. 코카콜라, 말보로 담배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상표는 물론이고 패스트푸드, 대중문화 스타, 만화, 성(性)문화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대중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웨인 티보의 <파이 진열대> 등이 있다.

한편 7월 10일까지 한 달간 부모를 동반한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입장이 무료다. 단, 덕수궁 입장료 1천원은 유료.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전시설명회도 열린다. 일반인 대상은 매일 3~4회, 어린이 대상은 매일 2회씩 있다.

글·이제남 기자

관람료 성인 1만2천원, 초·중·고생 9천5백원, 유치원생 4천원(덕수궁 입장료 포함)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www.moca.go.kr ☎02-2188-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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