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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경고한다.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 이 책은 위험할 수 있다.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사실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 경험마저 상기시킬 수 있다. 이제, 책장을 넘기기 전에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놓고 신경안정제를 준비하자.”

서문에서부터 이렇게 협박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1973년 미국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세계적으로 1천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이 책은 가식을 몽땅 벗어 던진다. 부동산중개업자로 출발해 백만장자가 된 저자는 “사회는 유치원 놀이터가 아니라 정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른바 ‘성공학’을 다룬 책들은 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다. 왜냐하면 현실을 그대로 담은 책은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이 아닌 ‘진실’을 말하는 건 대단히 숭고한 일이 돼 버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긍정을 종교처럼 믿으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같은 금언은 내다버리라고 말한다.

그러면 거북이는 뭔가. 유명한 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그 거북이다. 특출하거나 인상적인 타입은 아니지만 한결같은 태도와 강한 인내심, 오뚝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사람들, 다시 말해 보통 사람들이다. 대신 이 거북이는 우직하게 전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토끼가 한눈팔기를 기다리고, 토끼가 오른쪽으로 돌아보며 천천히 걷기 시작하면 왼쪽으로 앞질러 가는 ‘영악한 거북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글의 세계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부터 당신의 돈을 빼앗겠다고 나서는 사람(노골적으로 나쁜 놈), 당신의 돈에는 관심 없다며 실제로는 돈을 노리는 사람(음흉하게 나쁜 놈), 마지막으로 좋은 의도로 당신에게 접근하지만 결과적으로 당신의 돈을 노리는 사람(착하지만 나쁜 놈)이다. 결국 정글에선 모두가 당신의 돈을 노리고 있다는 말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 저자는 우선 현실에서 자기 몫을 제대로 챙기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독자들에게 성공비결도 아주 구체적으로 내놓는다. ‘발등을 찍어라, 찍히기 전에’ ‘상대방의 애간장을 태워라’ ‘원하는 금액을 유도하라’ ‘반드시, 서명을 받아 내라’ ‘사람은 가지기 어려운 것에 더 끌린다’ ‘허풍의 칼날을 역이용하라’ 등등이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단순하게 사는 지혜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1만원
성철 스님 탄생 1백주년, 법정 스님 서거 2주년 기념 출간작이다. 두 어른이 남긴 지혜를 만남, 고요, 하나됨, 비움, 행복이라는 키워드로 나눠 총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두 스님의 일화와 말씀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하고자 했다. 생의 진리를 몸소 실천하신 두 어른에게서 세상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스님의 모습을 담박한 어조로 서술해 종교를 뛰어넘은 지혜를 읽는 이의 내면에 스며들게 한다.

위풍당당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1만2천원
시골마을을 얕잡아보고 쳐들어온 도시의 조폭들과 마을사람들 간에 벌어지는 일전을 담았다. 맹랑한 소동극의 형식을 빌려 재담과 익살을 펼친다. 마을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위기를 돌파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어진다. 웃음 뒤에 숨은 우리 사회가 처한 도덕적 파국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부정한 권력에 저항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충동이 이야기 안에 녹아 있다.

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
이덕일 지음 | 옥당·1만7천5백원
역사학자 이덕일이 ‘공자’와 <논어>에 대해 논한 책이다. 저자는 공자의 일생과 춘추시대 역사를 따라가며 <논어>의 의미를 되새긴다. <춘추좌전> <공자가어> 등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공자의 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 시대를 헤쳐 나갈 새로운 관점의 해법을 제시했다. 풍부한 사진과 그림 등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자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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