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로 1백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이다. 총 소장유물 수는 29만여 점, 전시유물은 1만5천여 점에 이른다. 소장유물 중엔 국보 67건, 보물 1백31건, 중요민속자료 4건(2011년 7월 말 기준)이 포함돼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 외국 유명 박물관 소장유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구석기시대의 손도끼에서부터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회화, 근대의 사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삶,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나뭇가지모양(樹枝形)의 세움장식과 사슴뿔모양(鹿角形)의 세움장식이 아름다운 5세기 신라시대 금관(국보 191호), 평면과 부재의 구조 등에서 각기 특수한 양식을 보여주는 경천사십층석탑(국보 86호),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반가사유상(국보 83호) 등이 있다.![]()
상설전시관에선 10개의 전시실에서 1만여 점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역사의 길 중앙에 월광사 원랑선사탑비가, 그 뒤에 웅장한 경천사십층석탑이 서 있다. 기단과 탑신에는 불, 보살, 인물, 용, 천부(天部) 등이 빈틈없이 조각돼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연채광을 받고 있는 경천사십층석탑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는 게 전시 해설가의 설명이다.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농경무늬청동기 등을 관람하고 고대관으로 넘어가면 고대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신라시대 금관을 만날 수 있다. 어두운 조명 아래 화려한 금빛을 뽐내는 금관과 마주친 관람객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중·근세관으로 넘어가면 대동여지도 목판과 <경국대전> 등이 전시돼 있다.
2층은 기증자의 이름을 붙인 11개 전시실에 8백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기증관 맞은편 서화관은 한국미술사의 대표적 명품들을 서예, 회화, 불교회화, 목공예 등의 주제에 따라 전시해 전통미술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해 볼 수 있다. 신명나는 춤사위가 잘 표현된 김홍도의 ‘단원풍속화첩 중 춤추는 아이’(보물 527호)나 ‘동국대지도’ 등이 이곳에 있다. 단, 서화유물은 훼손방지를 위해 수시로 교체하고 있다.
입가에 머금은 생기있는 미소, 살아있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주름 등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됐다고 평가받는 반가사유상과 금동미륵반가사유상(국보 78호)은 3층 조각·공예관에 전시돼 있다. 이 두 작품은 특별히 마련된 전시실에서 교체, 전시되고 있다. 현재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타임캡슐을 열다-색다른 고대 탐험>전을 열고 있다(5월 6일까지).![]()
기획전시실은 상설전시를 보완해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특정 주제를 재조명하거나 쉽게 접하기 힘든 외부 유물과 새로 발견된 중요유물들을 정리·연구해 전시하는 곳이다. 현재는 터키문명전(5월 1일~9월 2일)을 준비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제교류홍보팀 이현주씨는 “터키문명전은 터키의 문화유산을 주요 4대 문명을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외전시장에는 호젓한 길을 따라 고인돌, 석탑, 부도, 석등, 석비를 비롯해 우리나라 석조 문화재와 보물 2호인 조선시대 보신각 종 등 국보, 보물급 문화재 10여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야외전시장은 용산가족공원과 이어져 있어 나들이를 겸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는 놀이와 체험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체험식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주거영역에선 집 모양 그릇 쌓기, 문양 재료를 활용한 문양 스크래칭 등의 체험이 마련돼 있다. 기와 얹어 보기 체험은 어린아이들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농경영역에선 옛날 부엌과 현대 부엌을 비교 체험해 보는 코너가 기다린다.
관람객 이한정(39)씨는 “아이가 요즘 주방놀이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 그런지 이곳에서 한참을 놀고 있다”면서 “(어린이박물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퍼즐맞추기나 그림그리기 체험 등이 곳곳에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음악영역에선 제사장들이 사용하던 청동기(방울) 등을 흔들어 보기, 금관 써 보기, 탈 그려 보기 등이, 전쟁영역에선 말갖춤 조각맞추기, 성벽 안에선 ‘인증샷’ 찍기 등이 인기다. 어린이박물관은 현장 발권(당일 2백장)과 인터넷 예약(회차별 1백명)을 통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해설 프로그램과 야외해설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명품해설’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4차례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때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연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직접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도 해결할 수 있는 고품격 해설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전시해설과 4·5월, 9·10월에 한해 야외석조물 해설도 진행한다.
주5일 수업제 시행 체험교육으로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토요문화박물관을 연다(12월까지). 참가자들은 전시 유물을 직접 찾아 관찰·조사해 보고 클레이를 이용해 유물목걸이 만들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글·박근희 기자 / 사진·장은주 기자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수·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국립박물관이 지정한 날
관람료 무료(기획특별전시는 유료) 문의 www.museum.go.kr ☎02-20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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