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이스슬레지하키는 하반신 장애인들이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벌이는 아이스하키이다. 한국엔 세 개의 팀이 존재한다. 실업팀 강원도청과 클럽팀인 서울 연세 이글스, 경기 레드불스. 선수는 40여 명. 이번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을 5대 1로 꺾고 2연패를 이룬 미국은 팀이 3백개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이 ‘3대 3백’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만큼 선전한 배경에는 조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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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베스트 6’에 든 정승환(3골 2어시스트)과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종경(3골 3어시스트), 주장 한민수 등 한국의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강원도청 소속이다. 이들은 평소 춘천에서 합숙하며 주 5일씩 팀 훈련을 소화했다. 실업 선수로 급여를 받으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았다. 특히 매일 손발을 맞추다 보니 조직력만큼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게 됐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는 2006년 2월 강원도청 팀이 생기고 나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당시 강원도가 내세운 창단 배경은 ‘동계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알린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2008년 세계선수권 B그룹 우승, 2009년 세계선수권 7위, 2010 밴쿠버 동계장애인올림픽 6위를 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한국은 올해 세계선수권에 앞서 열렸던 재팬 챔피언십(4개국 초청 국제대회)에선 일본을 꺾고 3위를 했다. 이 종목 도입 초창기에 일본 원정 경기에서 0대13으로 지는 등 현격한 기량차를 보였던 한국이 아니다. 일본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7위에 그치며 8위 에스토니아와 B풀로 떨어졌다.
강원도청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은 실업팀이 하나만 있어도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국내 장애인스포츠 실업팀은 강원도청을 포함해 모두 20개.
소속 선수는 90여 명 선이다. 전체 장애인 등록선수 1만2천여 명에 비해선 여전히 실업팀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직업으로 운동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늘리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 8억원을 투입, 장애인스포츠 실업팀 창단 지원 사업에 나섰다. 작년 12월 초부터 올해 2월 말까지 공모를 한 결과 3개 부문에 24개 단체가 장애인 실업팀 육성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시·도 장애인체육회(13), 지방자치단체(6), 경기단체(1), 기업과 공공기관(4) 등이 응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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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는 종목 선정의 타당성, 팀 구성 적정성, 예산편성, 연간사업 실현성을 평가지표로 한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 끝에 18개 팀을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장애인체육회는 7개 단체의 신생 장애인 실업팀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대전 장애인체육회(육상), 천안시청(배구), 서울 장애인체육회(탁구), 충남 장애인체육회(조정), 대구 장애인체육회(탁구), 대한 장애인펜싱협회(펜싱), 충북 장애인체육회(수영)에 최대 1억원을 준다. 장애인선수를 입단시키겠다는 비장애인 실업팀 거창군(탁구), 양평군(유도)엔 장애인선수 1명당 2천만원을 지원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기존 실업팀 9개의 운영도 돕는다. 대전 장애인체육회(탁구·양궁), 인천 장애인체육회(배드민턴·역도), 강원 장애인체육회(사격), 서울 장애인체육회(농구), 대구 달성군(테니스), 대구 전석재단(농구), 부산 장애인체육회(수영), 광주 장애인체육회(탁구)에 팀당 2천만원 이내의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18개 팀은 심사위원회에서 확정된 지원금을 받아 직접 관리, 운영하게 된다. 특히 새로 창단하는 팀은 선수 영입과 창단식을 통해 본격적인 장애인스포츠 실업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기존 팀은 운영계획을 보완하여 내실 있게 팀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사업이 생계를 병행하며 불안정한 상황에서 운동해 온 장애인선수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업팀이 자리를 잡을 경우 선수들이 장애인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으며, 장애인 고용이 확대된다는 효과가 있다.
보완점도 제기됐다. 시·도장애인체육회와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정부기관의 참여는 많았으나 실업팀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일반 기업의 참여가 부족했다.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은 아직 스포츠토토의 휠체어 테니스팀과 하이원리조트의 장애인 스키팀뿐이다. 많은 민간기업은 홍보 효과가 큰 프로 스포츠나 인기종목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크다.
또 이번 사업은 기존 실업팀 지원에 집중돼 실질적인 창단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데는 미흡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상만 홍보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장애인체육에 대한 지속적인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성진혁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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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