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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인간과 비슷한 동물로 보통 침팬지를 꼽는다. 그런 침팬지와 유사한 보노보라는 동물이 있다. 주로 아프리카 밀림지대에 사는 보노보는 평등과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 다소 폭력적이고 경쟁적인 침팬지와 달리 주변을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심성을 지닌 유인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노보’를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애칭으로 붙인 사람들이 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안치용 소장과 함께일하는재단 이은애 사무국장, 삼일회계법인 민준기 전무,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의 신지혜 씨다. 이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소개하는 <한국의 보노보들>을 펴냈다.

사실 기업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영리조직이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업체로 이윤 극대화보다는 사업체 또는 지역사회를 위한 재투자를 우선시한다. 따라서 취약계층 보호나 복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책은 이웃과의 나눔, 환경, 문화 소통, 노동의 가치, 참살이(웰빙), 장애인 등 사회적기업을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36곳의 사회적기업을 알려준다.

먼저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맛있고 정갈한 도시락을 만드는 ‘포천 나눔의 집 행복도시락’을 소개했다. 이곳은 도시락 판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홀몸노인과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밥으로 나누는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보노보로는 충북 청주시의 ‘삶과환경’이 꼽혔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하는 이곳의 수입은 수거한 쓰레기의 무게에 비례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자발적인 쓰레기 배출량 절감 운동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문화와 관련된 사회적기업으로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예술인 60여 명을 고용해 문화 취약계층 어린이와 주민에게 예술을 가르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주는 ‘자바르떼’의 이야기가 실렸다.

이 밖에도 장애인에게 노동의 가치와 꿈을 실어주는 현수막 제작업체인 ‘노란들판’, 장애인들의 발이 돼주는 장애인 관광버스 운영 회사 ‘한벗해피카’ 등이 소개됐다.

요즘처럼 경쟁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보노보들의 땀방울을 보면 각박한 자본주의 현실에서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유럽 등 선진 국가에 비하면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은 이제 막 싹을 틔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느끼고 함께 독려했으면 좋겠다.
 

글·이정화(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한국의 보노보들> 안치용, 이은애, 민준기, 신지혜 외 지음 / 부키 펴냄·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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