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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장애인 스포츠 실업팀 만들어 공생발전




지난 11월 15일 스포츠토토가 휠체어테니스팀을 창단했다.

대구 달성군청(2006년 창단)에 이어 이 종목의 두번째 장애인 실업팀이다. 스포츠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은 장애인 종목을 통틀어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두번째 실업팀이기도 하다. 2008년 하이원리조트가 만든 장애인스키팀이 최초였다.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스포츠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은 김삼주·이지환(이상 남자), 박주연·여정혜(이상 여자) 선수로 이뤄졌다. 유지곤 전 국가대표 감독과 주득환 현 국가대표 감독이 각각 감독과 코치를 맡았다.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을 이끄는 김태근 단장이 휠체어테니스팀 단장을 겸임한다.

김 단장은 “휠체어 테니스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애인 스포츠 중 하나지만 정식으로 등록된 실업팀은 한 곳뿐이었다”면서 “스포츠토토 휠체어테니스팀 창단을 통해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장애인 스포츠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휠체어테니스팀의 창단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부의 정책과도 맥이 통한다. 스포츠토토 김무균 본부장은 “장애인 엘리트 선수들은 운동에 전념하기도, 직업을 갖기도 어렵다. 실업팀에 속해야 생계 걱정 없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민간기업이나 지자체가 실업팀을 만들면 장애인 선수들의 사회 진출과 경제자립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사회가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라며 “궁극적으로 장애인 선수들이 일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지난 11월 9일 ‘K-water 장애인 조정선수 입단식’을 열었다. 이재남 코치를 비롯해 장애인 조정선수인 박준하, 이종례 선수가 K-water 팀에 합류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장애인이 포함된 실업팀을 구성함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이라는 수자원공사의 기업 설립 목적에 부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정 종목의 ‘장애인 실업팀’은 세미 프로화를 뜻하므로 경기력에 많은 향상을 가져온다. 2000년 한국에 도입된 아이스슬레지하키가 좋은 예다. 2001년 처음 국가대표팀을 만들어 일본 원정을 떠난 한국은 0대13으로 지고 돌아왔다.

2006년 강원도청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이 생긴 이후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은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B그룹에서 우승해 A그룹으로 올라섰다. 2009년 세계선수권 7위, 2010 밴쿠버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선 6위를 했다.

이처럼 장애인 실업팀이 창단되면 선수들에게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주면서 경기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국위선양은 물론이고 소속팀의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일정규모 이상의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장애인의 의무고용을 준수한 셈이 된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종합 13위를 했다. 종합 1위를 한 중국은 국가적인 투자로 이미 아시아 수준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과 중국의 강세 종목이 여럿 겹치는 현상이 빚어졌다. 한국으로선 전략적으로 종목을 선택해 실업팀을 육성해야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민간기업은 ‘홍보 효과’가 큰 프로 스포츠나 인기종목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직 장애인체육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장애인 실업팀 창단 기업에 대해 장애인 의무고용 가점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하면 육상, 탁구, 유도 등 비인기종목 운동경기부와 장애인 운동경기부를 설치, 운영하는 기관·단체에 대하여 운영비의 10퍼센트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에서는 “상시 근로자 1천명 이상인 공공기관과 공공단체는 한 종목 이상의 운동경기부를 설치, 운영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글·성진혁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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