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21세기 지식기반사회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다.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10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이 같은 기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벌어들인 돈보다 많다는 사실은 창의력과 상상력의 기반인 독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독서의 해’ 선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국민실태조사에서 성인 독서율이 2004년 76.3퍼센트를 기록한 이후 2009년 71.7퍼센트, 2010년 65.4퍼센트 등 매년 줄어듦에 따라 마련한 것이다. ‘독서의 해’는 영국이 1998년과 2008년에, 일본이 2010년에, 호주도 올해 지정하는 등 선진국에서도 힘쓰는 사업이다.




문화부는 ‘독서의 해’ 운영을 위해 우선 지난 1월 독서, 출판, 도서관 등 관련 단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추진위원장에 임명되었고, 안찬수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이현주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등 9명의 인사들이 추진위원으로 내정되었다.

‘독서의 해’에는 ▲문화자원 연계 독서 진흥 프로그램 전개 ▲공생발전을 위한 독서 활동 집중지원 ▲생활 속의 국민 독서 분위기 확산 ▲독서동아리 민간기업 ▲단체 네트워크 구축 ▲언론 및 뉴미디어 연계 독서 캠페인 전개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 속 길 위의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강변 등 현장 탐방을 확대하고, 궁궐과 왕릉 등 ‘세계문화유산 연계 독서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독서에도 공생발전의 이념을 도입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중독자와 학교폭력 가해자 등의 정서를 치유할 ‘독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해서 독서 나눔 콘서트와 독서 버스·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의 독서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는 ‘내가 독서왕 선발대회’, ‘대학생 독서 토론 대회’ 등을 열 계획이다. 또한 각 지자체는 ‘고전 강독회’, ‘지자체와 함께하는 독서마라톤 대회’ 등을 개최한다.

언론 홍보를 통해서는 ‘2012 프로젝트 하루 20분씩 1년에 12권 읽기’ 및 ‘지금은 책 읽는 시간’ 등 독서 캠페인을 전개하고 온라인 포털이나 SNS(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을 활용해 파워트위터리언 등이 참여하는 독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9일,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문용린 독서의 해 추진위원장, 김봉희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 이외수 작가 등 문화·독서·출판 관련 인사와 관련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2 독서의 해’ 선포식이 열렸다.


최광식 장관은 축사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도 학교에서 지식 교육 위주로 하여 감성 교육이 안 되어서 그렇다”며 “하루 20분씩, 1년에 12권 책 읽기 운동을 통해 희망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독서의 해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외수 작가는 독서 특강을 통해 “사막에 싹을 피울 수 있는 게 바로 책이고, 책을 읽는 사회 분위기가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은 선포식 행사와 더불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도서 1권씩을 기증했다. 또한 생각의 나무 만들기와 독서의 해 상징물로 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글·손수원 기자


올해 ‘독서의 해’ 추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된 문용린(66) 교수는 인터넷과 TV 등의 매체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독서로부터 배우는 가르침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독서가 바로 나라의 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민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국민총생산(GNP)과 국내총생산(GDP)처럼 국민 총독서량도 국가의 경쟁력이란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국민의 독서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독서는 교양을 높이고, 교양은 사람의 품위를 높입니다. ‘사람다운 품위가 곧 도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 두보는 “사람은 필히 다섯 마차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란 말로 책 읽기를 강조했고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생긴다”란 말로 젊은이들에게 책 읽기를 간곡하게 부탁한 것이죠.

인터넷이나 TV 등이 독서를 대신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지난해 성인 독서율이 66.8퍼센트였어요. 국민 1백명 가운데 33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인터넷과 텔레비전 등 영상 매체가 발전하면서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지요. 하지만 개인이나 사회의 교양은 인터넷이나 TV 등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흥미 위주의 정보에 기댈수록 사회는 가벼워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사회가 될수록 더욱 책 읽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책은 작은 창문입니다. 열면 바깥세상이 보이고 닫으면 방 안만 보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본다는 뜻이지요. 책을 읽으면 마음과 생각이 넓어지고 지혜가 생깁니다. 저는 독서가 인류 진화의 가장 적절하고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독서하는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들여야 합니다. 스스로 흥미를 느껴 책을 가까이 해야 하고, 책을 읽을 때도 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야 하지요. 우선 자녀가 눈높이에 맞는 책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그렇게 스스로 책을 읽고 ‘책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른이 돼서도 독서하는 습관을 간직할 수 있지요. 저는 모든 부모를 대상으로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그것처럼 두드러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이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독서의 해를 맞아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계신지.
인기 작가와 사회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독서 나눔 콘서트를 열고 독서 버스ㆍ열차도 운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도서관과 함께하는 ‘독서 마라톤 대회’, 게임중독과 학교폭력 피해를 치유할 독서 치료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역과 계층, 장애와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