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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33호>수출 성공시대 여는 담양 댓잎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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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금밭. 전남 담양에서 대나무밭은 금을 생산하는 밭이다. 돈이 나오는 밭이란 얘기다. 대나무로 죽제품을 만들어 자식들 키우고 죽순이나 대통으로 요리를 하는 등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대나무를 통해 가능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생금밭이던 대나무가 한때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중국제 저가 죽제품이 밀려 들어오면서 담양대나무도 빛이 바랬다. 그러나 대나무가 이번에는 댓잎으로 옛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

댓잎차는 독일·미국·스위스·일본·캐나다·프랑스 등  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유명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7억2000만 원, 수출은 올 1월에만 2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향토기업 단일 품목으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출시 2년여 만에 거둔 실적인만큼 앞으로 성장성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해 약 100석의 좌석이 갖추어진 담양 댓잎차 시음장과 전시장에는 성수기인 3~10월에 일일 평균 150~2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월 수출 2억 원…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담양 향토기업인 (주)대나무건강나라(대표 유영군)가 생산하는 댓잎차는 담양군에서 자생하는 신우대 조릿대 분죽의 어리고 싱싱한 잎을 원료로 사용한다. 당연히 채취 시기가 5월부터 8월까지로 제한돼 있고 농약 등 화학약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무공해 원료로 만들어진다.

댓잎은 채취한 다음 세척과 절단 과정을 거쳐 풋내 제거, 법제·유념·덖음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댓잎 고유의 푸른색과 풍미를 잘 보존해 댓잎차가 잘 우러나게 하기도 한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댓잎은 10개 과정을 거치면서 댓잎의 독성과 풋내가 제거되고 은은한 향기와 구수한 맛을 가진다. 댓잎은 담양에서 자생하는 대나무의 어리고 싱싱한 잎만을 골라 5~8월에만 채취한다. 이 과정에서는 주변지역 유휴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취한 댓잎은 담양 관내를 관통하는 1급수 영산강 상류, 용천 물로 세척한다. 세척한 댓잎은 세절 과정을 거쳐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같은 덖음차인 녹차 제조 과정에 없는 법제과정을 통해 댓잎에 일정한 열을 가해 풋내를 제거하고 식품으로서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후 댓잎은 급속냉각 과정을 거치면서 갈변하지 않고 세포활성이 차단된다. 냉각 과정은 댓잎의 영양성분 손실이 최소화되고 댓잎차가 쓴맛이 나지 않게 한다.

유념 과정에서는 댓잎을 비벼 자연스럽게 말아지게 하고 조직을 적당히 파괴, 댓잎을 부드럽게 해 댓잎차가 구수하게 잘 우러나게 한다. 덖음은 덖는 과정으로 댓잎의 풋내를 완전 제거하고 구수한 향을 내도록 해준다.

그리고 댓잎은 두 가지의 각각 다른 방식으로 건조 과정을 거치면서 수분 함량이 조절되고 최적의 맛과 향을 가진다. 가향 단계에선 적당한 온도와 시간을 두고 댓잎을 볶아 가장 좋은 향을 잡아낸다.

마지막으로 댓잎은 선별과정에서 불순물 및 변색 등의 불량 제품을 골라내고 일정한 규격으로 포장된다.

댓잎차는 수분 함량 조절과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선별 과정을 통해 댓잎차, 대추댓잎차, 댓잎차티백, 현미댓잎차 티백, 댓잎 분말로 각각 포장된다. 분말은 두부와 국수 등의 첨가물로 인기를 끌고 있고 김치에 첨가하면 싱싱한 김치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댓잎차의 탄생은 집념과 우연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댓잎차를 생산하는 대나무건강나라 유 사장의 원래 주 전공은 한과였다. 쌀 생산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쌀 소비 촉진 겸 농가 부업을 위해 유 사장은 1990년 한과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담양지역의 지리적 이점 덕이었는지 유 사장 한과회사는 3년여 만에 국내 한과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게 됐다.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한과와 어울리는 전통차 개발에서 출발
한과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유 사장은 한과의 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통차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한과와 궁합이 맞는 은은한 향기의 전통차 찾기에 나서기 시작한 것.

그러다 담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를 이용한 차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기에는 지난 1994년부터 진행해 온 대나무 건강 효능성분 연구를 통해 그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때부터 대나무 효능 연구는 댓잎차 연구로 집중되었다. 그리고 전남대·담양군과 공동으로 댓잎을 이용한 식품개발과 약리효능 등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유 사장은 4년여 만에 댓잎차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3년 담양군은 유 사장이 설립한 대나무건강나라를 댓잎식품 가공업체로 선정했다.

박기호 담양군청 대나무 신산업팀 소장은 “유 사장은 담양에 생금 밭 신화를 재현하는 신지식인이다”라고 말한다. 소외되었던 담양지역 대나무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모은 것만도 대단한 성과라는 것이다.

 

농한기 120여 농가 월 150만 원 소득
유영군 사장은 담양군 창평면에서 태어나, 담양군에서 향토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담양 토박이다.

유 사장은 지방이 특성만 살리면 충분히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밝힌다. 그는 “서울 사람들은 지방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지방이 더 경쟁력이 강하다. 교통, 교육, 물가, 주거 환경 등 동시다발적인 문제들을 안고 사는 대도시보다 천혜의 자연 환경이 숨 쉬는 시골이 낫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실 향토기업이 지방 특산물과 결합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향토기업은 지역과 지역민 모두에게 ‘윈윈’이다.
대나무건강나라에서는 농한기 유휴 노동력을 활용, 지역 가정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SET_IMAGE]6,original,right[/SET_IMAGE]유진선(58) 대나무건강나라 공장장은 “6~8월, 12~3월 농한기에 인근 4개 면의 유휴 노동력을 흡수, 120여 농가가 월 15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로서는 적지 않은 부수입이며 앞으로 댓잎차 판매가 늘어나면 수혜대상 농가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영군 사장은 “댓잎에는 인체의 독성을 제거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식품에 응용할수록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며 “댓잎을 이용한 갖가지 가공식품 개발로 담양군이 대나무골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나무건강나라는 500여 평 부지에 공장과 사무실, 댓잎차 무료시음장, 갤러리, 죽세공품과 대나무 식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대나무 제품의 논스톱 판매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다. 유 사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사회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2000만~3000만 원을 내놓고 3년 전부터는 해마다 5000만 원을 들여 ‘창평 전통음식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또 독거노인 등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약 2억 원을 창평면에 기증, ‘창평 문화의 집’을 건립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은 ‘우리’라는 틀 속에서  ‘더불어 사는’ 존재인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사회로 환원하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모든 재산을 지역 사회를 위해 환원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SET_IMAGE]7,original,right[/SET_IMAGE]연간 100만 달러 수출 계획
한편 대나무건강나라는 올해를 마케팅 강화의 해로 정하고 댓잎 제품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댓잎 제품을 올 하반기부터는 롯데·현대 백화점 등 전국에 15~2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댓잎 제품을 홈플러스, 이마트 등 전국 할인매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음 행사와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포된 50개 유기농 매장과 농협 하나로마트와 농협 유통을 통해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펼치는 이 회사는 특히 육군과 공군에 댓잎제품을 대량으로 납품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망도 확보, 광범위한 유통구조를 갖춰 댓잎 제품을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또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 연간 100만 달러의 수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1개국에 수출되는 댓잎차를 동남아 등으로 확대하고 스위스 등 유럽(1차 15만 달러, 2차 20만 달러), 미국(7만5000달러), 캐나다(1만 달러), 일본(1만 달러)의 수출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댓잎 제품도 다양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댓잎 분말을 이용한 김치와 면류, 빙과류, 유제품을 출시하고 육가공 분야와 접목해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올해엔 국내 유통망과 수출 선을 다변화시키고 음료, 제빵, 면류 등 제품도 다양화시켜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대나무건강나라는 외부 연구기관에 위탁한 학술연구 용역이 끝나는 대로 댓잎차앰풀, 댓잎차캔음료, 댓잎분말을 이용한 기능성 쌀엿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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