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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901호

세상의 끝에서 인생을 불태우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 원작의 <세 자매>가 2009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 참가작이자 명동예술극장 초청작품으로 9월 4일부터 1주일간 관객을 찾는다. <세 자매>는 1967년 고(故) 이해랑 선생의 연출로 당시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의 제46회 정기공연으로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세 자매>는 일상의 좌절과 희망 사이를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객관적이고 관조적으로 그려낸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라. 우리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고 어리석은지를…’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많은 것들을 잃고 난 뒤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종막인 제4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극도의 상실감에 빠진 세 자매는 “지금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아가야 한다”고 차례로 외친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삶의 의지를 보이는 세 자매의 모습은 작가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이자 이 작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 국립극단에 부임한 최치림 예술감독의 실질적인 첫 기획 작품인 <세 자매>에는 관록 있는 국립극단 배우들과 신진 연출가 및 스태프들이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신진 연출가 오경택은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여기에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김태근의 음악과 김봉수의 안무가 어우러져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1967년 초연 당시 나타샤 역으로 열연했던 국립극단의 원로배우 백성희는 이번 공연에서 세 자매를 키운 유모 안피샤 역을 맡았다.
 

올해로 데뷔 66년째를 맞은 백 씨는 “그저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살다 보니 세월 가는 줄 몰랐다”며 “안피샤는 비록 간단한 역할이지만 어린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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