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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하이힐 오브제로 엿보는 인간 현실




 

도자(陶瓷) 오브제로 하나의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 김정범(47) 씨가 12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궁정동 가진화랑에서 ‘현실의 시선들’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하이힐의 작가’로도 불리는 김 씨는 도자로 빚어 구워내 신고 다닐 수도 없는 수많은 하이힐 오브제를 통해 도시 속 개개인의 삶의 모습을 하나의 풍경처럼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란 풍경화라는 의미를 지닌 대작 ‘Yellow Landscape’를 포함해 크고 작은 오브제 20여 점을 선보인다. 가로 길이가 약 3미터에 이르는 ‘Yellow Landscape’는 노란 하이힐 밑바닥에 자석을 붙여 대형 철판에 붙였다 떼어내기를 자유롭게 할 때마다 작품 전체의 형상이 달라지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2년 전부터 도자로 빚은 신발을 소재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온 김 씨는 “신발만큼 대중적이고 인간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없다”며 “신발은 인간의 삶과 함께 공존해온 친숙한 소재다. 신발의 모양과 형태에 따라 주인의 성격과 취향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하이힐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아름다워 자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신발을 쪼개고 붙이고 재배열하다 보면 도자 본연의 색과는 다른 신비로운 색채를 뿜어낸다. 신발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을 통해 인간의 면면도 엿볼 수 있다. 관객들도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런 재미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국내외 개인전과 그룹전에 다수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3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그랑프리국제미술전과 같은 해 앙크르에서 개최된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국제무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가의 오브제 작품은 현재 아치브레이재단(미국), 서머힐 갤러리(미국), 가진화랑(서울), 클레이아크미술관(김해), 서라벌C&C(경주) 등에 소장돼 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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