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산사에 앉아 눈 감고 있으면 들릴까, 바람이 나무를 스쳐온 그 길. 그럴지도 모른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바람이 굴참나무 숲을 지나왔는지 대숲을 지나왔는지 알 수 있다고, 저자는 그렇게 말한다. 노거수(오래된 나무)만을 10년 가까이 찾아다닌 고규홍 씨의 책, ‘옛집의 향기, 나무’는 나무를 향한 그의 특별한 찬사를 담고 있다. 그에게 나무는 인간의 기억을 간직한 존재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대구 도동서원에 드러누워 버린 은행나무에는 무오사화에 죽음을 당한 김굉필의 애사가 담겨 있다. 예천 삼강리 주막에 서 있는 회화나무는 또 어떤가. 230살이 넘은 회화나무는 과거 보러 떠나던 선비의 기개와 주모의 한숨을 간직한 채 살아 있는 추억으로 남았다. 저자가 몇 번씩이나 답사해 직접 찍은 사진이 함께 수록돼 있어 ‘나무’를 주제로 한 테마여행 안내서로 읽어도 좋을 법하다. 1900년대 초반의 돈 욕심이 2000년대의 돈 욕심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돈맛이 여전히 같기 때문일까. “투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려거든 먼저 사람 노릇을 포기해야 한다”는 책 속의 말이 뼈 있게 다가온다. 백석의 시가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우난골족’에서는 백석이 노래한 평안도와 함경도의 풍속이 쉬운 말로 다듬어져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여우난골족’은 1935년 잡지 ‘조광’에 발표된 백석의 대표적인 시로 이 시에는 큰집에서 친척들이 모여 설을 맞는 풍경이 정겹게 표현돼 있다. ‘인절미, 송기떡 콩고물 찰떡 냄새도 나고’라는 대목에 이르면 고소한 명절 음식 냄새에 한입만 달라고 모여드는 아이들 모습이 금세 그림 속에서 뛰쳐나올 것만 같다. “공기놀이하고 주사위 굴리고 졸음이 오면 아랫목 싸움 자리 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같은 구절에서 아이들에게 공기놀이, 주사위 굴리기 등 민속놀이를 자연스레 가르쳐줄 수 있는것 또한 장점이다. 꼼꼼하고 사실적인 홍성찬 화백의 그림은 그가 연변 산골을 직접 찾아가 옛 평안도 사람들의 설을 체험해 본 결과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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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