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글 | 김영주 기자

가거도는 국토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4시간 가까이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오지다. 특히 등대가 위치한 곳은 여객선이 닿는 항리포구에서도 서쪽으로 한참 떨어져 있다.
그래서 등대에 가려면 포구에서 다시 배를 타야 한다. 걸어서 가려면 가거도 독실산 정상 군부대까지 올라간 후 다시 울창한 밀림을 뚫고 몇 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 ‘섬 속의 섬’이다. 때문에 등대에 기름보일러가 보급되기 전인 1986년 이전까지는 항로표지원들이 직접 산에서 땔나무를 구해 생활을 꾸려야만 했다고 한다. 1907년 등대가 세워진 이래 거의 1세기 가까이 외로운 항로표지원의 고단한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유서 깊은 등대다.
가거도등대는 1907년에 축조한 이래, 1935년 유인 등대로 증축됐다. 등대는 그간 보수 작업으로 초기의 형태에서 조금 변형되긴 했지만, 대한제국 시기의 전형적인 등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전면 출입구와 원뿔꼴의 등롱 그리고 등탑 내부의 직선형 계단으로 변화된 모습과 함께 등대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대적 변화 양상 등 등대 건축의 한 변천사를 보여준다. 한편 일제 강점기 가거도는 ‘소흑산도’라고 불렸는데, 이에 따라 국제항로협회에 등재될 당시 등대의 이름도 ‘소흑산도등대’로 기재됐다.
주소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첫 점등 1907년
높이 7.6m
가는 길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동양고속호(061-243-2111)가 1일 2회(08:00, 12:10) 목포-가거도 구간을 운항한다.


어청도는 군산에서 배를 타고 3시간여를 가야 하는 머나먼 섬. 바닷물이 거울처럼 맑다 하여 이름 붙여진 어청도(於淸島)는 섬 자체가 자연 포구라 할 만큼 해안선 어디에나 배를 댈 수 있는 포근한 느낌이다. 특히 어청도등대는 섬에 들어가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다. 청정 바다를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과 잘 조화된 등대는 이 섬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어청도 등대는 1912년에 축조되어 현재까지도 초기 등대의 원형을 잘 유지한 채 사용되고 있다. 불을 밝히는 등명기를 수은 위에 뜨게 해 회전시키는‘중추식등명기’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상부에 자리한 홍색 등롱(燈籠)과 하얀 페인트를 칠한 등탑은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등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얕은 돌담은 석양이 질 때마다 하얀 등대와 어울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자태를 발한다.
조사를 담당한 김종헌(배재대학교 건축학) 교수는 “등대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등롱부를 높이는 방식을 택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등탑의 안정적인 모습과 전면입구의 삼각형 페디먼트, 그리고 이를 장식한 꽃봉오리와 상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각기둥의 단면처리 등 초기 등대의 원형을 유지한 가장 아름다운 등대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주소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첫 점등 1912년 3월
높이 14.7m
가는 길 군산 여객선터미널에서 뉴어청훼리호(063-467-6000)가 1일 1회(09:00) 군산-어청도 구간을 운항한다.
구한말,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절 목포항을 부산하게 드나들던 수많은 배들을 안내하던 목포구등대. 목포의 입구에 있는 등대라는 의미로 구(口)등대라 불린다.
1908년에 축조된 이 등대는 대한제국기에 세워진 등대의 모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그 시대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등대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조화로워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며, 당시의 원형으로 거푸집을 짜서 시공하는 콘크리트 축조 기술 수준을 잘 나타내 주는 등 전통과 근대의 변혁기 근대 건축기술이 집약돼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등롱부가 등명기를 받칠 수 있도록 2층으로 되어 있으며, 그 외부지붕은 원형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등롱의 모습은 로마시대의 판테온처럼 완벽한 돔형을 구축하고 있어, 마치 바다를 지키는 신전과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김종헌 교수는 “목포구등대는 초창기 등대인 봉화불이나 지형지물의 전통적인 항해표시물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항로표시물로서 전통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해양건축기술사의 한 분기점으로서의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주소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첫 점등 1908년 1월
높이 9.5m
가는 길 해남군 화원반도 끝에 있어 차로 갈 수 있다. 서해안고속국도 목포IC에서 나와 해남방면 2번 국도를 탄 뒤, 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를 넘어 화원반도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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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