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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전남 완도군에 딸린 2백여 개 섬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히는 청산도. 이 아름다운 섬은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여유와 쉼을 위한, 즉 느림의 미(美)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와 자연경관이 가득한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밭과 집 사이에 대충 얹어놓은 듯한 돌멩이로 쌓인 돌담길을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섬과 나는 하나가 된다. 이곳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명품 슬로시티를 체험할 수 있는 ‘느리게 걷기’ 축제가 열린다.

면적이 4만1천 제곱킬로미터로 완도의 10분의 1이 조금 넘는 크기인 청산도는 범바위, 화랑포, 지리·신흥해수욕장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여기에다 구들장논, 다랭이논, 해녀들의 물질 등 전통 농경·어촌문화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도서지방 장례 풍습인 초분(草墳)도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영화 <서편제> 촬영 장소로 유명한 유채꽃밭, 돌담길 등이 푸른 바다, 그리고 청산도 토박이 할머니들의 수줍은 웃음, 사투리와 투박하지만 정겹게 어우러져 섬 전체가 마치 전래동화책의 한 페이지 같다.

4월 10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2010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에선 ‘자연의 향기’ ‘문화의 화음’ ‘삶의 향연’을 주제로 한 ‘오감(五感)’ 체험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서편제>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 및 범바위 등을 잇는 코스의 걷기 행사가 핵심. 주최 측에선 관객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코스 중간중간에 선물이며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보물상자’를 숨겨놓을 작정이다.

걷기 코스에 있는 ‘청산愛 별海별味 먹거리존’, ‘슬로푸드 명품관’에선 전복죽, 다시마김밥, 해초비빔밥, 보리개떡 등 청산도만의 차별화된 ‘슬로푸드’를 맛볼 수 있다. 보리피리를 불어보고 전복 껍데기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 쟁기질 체험행사장도 있어 <워낭소리>의 한 장면을 직접 연출해볼 수도 있다.

또한 축제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축제 슬로건을 형상화한 꽃나무밭 디자인에 맞춰 직접 꽃나무를 심어보도록 했다. 디지털과 관객, 그리고 자연의 꽃나무가 하나 되는 이른바 디지로그(Digi-Log)의 장(場)이라 할 만하다.
 

청산도 축제를 찾아왔다면 완도 관광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 청산도에서 모처럼 여유를 즐겼다면 완도에선 관광 지도를 들고 ‘빨리빨리’를 외쳐야 할 것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 완도 사람들이 추천하는 관광 코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완도수목원에서 출발한다. 1백여 종의 갖가지 열대수목을 둘러보고 드라마 <해신> 촬영장으로 달려가본다.

드라마 주인공까지 돼봤다면 이젠 하늘에서 완도의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봐야 직성이 풀리지 않을까. 76미터 높이의 완도타워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골프 마니아라면 2층 전망 데크에서 완도 출신인 ‘탱크’ 최경주 선수의 실제 크기 모형과 악수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이어 타워에서 내려와 장보고 기념관과 청해진 유적지를 관람하고 나면 “나, 완도 좀 안다”고 목에 힘줘도 뭐라 할 사람 없을 것 같다.
 

글·유재영 기자

완도군청 총무과 Tel 061-550-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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